brunch

오늘 수능 본 너에게. 캐나다에서

by 캐나다 부자엄마

수능 전날. 평소처럼 엄마 아빠는 싸웠다.

서로에게 퍼붓는 저주 속에서 난 문제집을 펴놓고 있었다.


베이지색 떡볶이 코트를 입고 수능을 본 기억도 난다. OMR카드에 답을 하나하나 적으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려 했던 것도.


상황이 불리했지. 이미 엎질러진 마음이어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던 기억. 비록 좋은 대학은 들어가지 못했지만 수능이 끝은 아니었다는 걸.


최선을 다했을 당신의 수능을 응원한다. 어떤 이유 때문에 서라도 수능을 잘 보지 못했던 친구들에겐, 사실 나도 수능이 인생의 끝인 줄 알았어. 방황하고 좌절했거든. 영어에서 많이 틀렸지. 근데 그게 끝이 아니더라. 수능은 내가 시작하는 수많은 시작의 하나였어.


어떤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면 돼.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는 최선을 선택할 수 있으니. 나도 수능 망하고 지방대 들어가서 인생 x 진 줄 알았는데. 지금 캐나다 초등학교에서 일해. 인생 재밌지. 나 영어 진짜 못했거든,


어떤 결과든지 받아들이고 조금 좌절하고 다시 최선을 다하면 돼. 인생은 우리가 상상도 못 한 곳으로 우릴 데려다 주거 든. 최선을 다하면 말이야. 수고했어. 고생 많았다. 정말.



keyword
작가의 이전글원망 말고 희망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