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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가려면 얼마 들고 가야 돼?

by 캐나다 부자엄마

캐나다 가려면 얼마 들고 가야 돼요?


녹색창에 질문을 한다. 난 사실 돈이 많이 없다. 그래 내가 일하는 유치원 원장말대로 캐나다도 돈 있어야 가는 곳이 맞다. 돈도 없는데 캐나다가 어디라고 가. 영구임대 사는 x끼가.


검은색 뿔테안경 너머로 원장 마음 같은 눈빛을 읽는다.


아. 얼마를 가지고 가야 하나. 숟가락으로 수박 속을 박박 긁는다. 더 이상 빨간 부분이 없는데도. 박박 긁는다. 그렇게 돈을 긁어모은다.


일 년 반이 걸렸던가? 천만 원 모으는 게? 쉽지 않았다. 팽이처럼 멈추지 않고 벌은 돈. 별을 보고 출근하고 별을 보고 퇴근했다. 그렇게 모은 돈이었다.


유학원에 취업비며 홈스테이에 돈을 가져다주면 200백만 원 정도 돈이 남는다. 이걸로 캐나다에서 몇 달을 버틸 수 있지?


내가 흔들린다.

날 믿어줄 사람은 나 혼잔데 내가 흔들려.


내가 흔들린다.

날 응원해 줄 사람은 나 혼잔데 내가 흔들려.


머리를 세차게 흔든다.

안된다는 사람들 말에 포기할 거야?

안된다는 사람들 말에 홍수에 휩쓸린 나무처럼 떠내려갈 거냐고.


아니.

안돼.

20만 원보다 200백만 원이 낫지.

돈이야 거기 가서 벌면 되는 거고.

뭐가 되든 한번 해보자고.

사람들 눈치 보지 말고.


그래. 렛츠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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