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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우엉김밥을 먹는 40대 여자

by 캐나다 부자엄마

한인마트에서 우엉 김밥을 샀다. 학교 때 별명이 우엉이었다. 이유는 없다. 이름이 유영이었고 애들은 우엉으로 불렀다. 우엉김밥을 보면 그때가 생각나. 마트에서 제일 싼 김밥이기도 하고,


걷다 멈춰 선다. 플라스틱 통에서 꺼낸 우엉 김밥을 욱여넣는다. 길에서 김밥 먹는 사람은 나뿐이네 괜한 헛웃음이 난다. 그러고 보니 점심에 뭘 먹었는지 기억이 없다. 오늘따라 비가 많이 오네. 다 먹고살자고 하는 일이잖아. 도시락을 못싸는 날엔 마트에 들러 김밥이라도 사가자고 생각한다. 그래 잘 먹자고 하는 일인데 잘 먹어야 잘 살 수도 있는 거니까. 누가 챙겨주지 않아도 내가 나를 챙기며 살아야겠다고


11.21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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