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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던 벚꽃 잎 잡을 적에

다 떨어져 가는 벚꽃잎과 내 봄의 추억들

by 김정우

날씨: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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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이었다.

봄이 이제 끝나가는 건지 벚나무에

벚꽃 잎이 다 떨어져 갔다.

등교를 하면서 한 초등학교를 봤는데

초등학생들이 벚나무에 모여있었다.

봐보니 벚나무에서 떨어지던 벚꽃 잎을

잡고 있었던 것이다.


나도 어렸을 땐

떨어지던 벚꽃 잎을 잡았었다.

벚나무에서 떨어지던 벚꽃 잎을 잡으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다나 소원이 이루어진다나

그런 말들이 많았다. 어리고 순수하기만 했던 나는

떨어지던 벚꽃 잎을 잡고는 친구들에게 자랑했었다.

그 초등학생들을 보며 나도 그랬던 적이 있었지 하며

회상을 해본다. 아직 핸드폰이 없었던 나는

벚꽃 잎을 잡기도 하고 길가에 기어 다니는

개미를 보면서 자라왔다. 얼마나 순수했던지

나도 그때가 그립다.


지금의 나도

떨어지던 벚꽃 잎을 잡아본다.

그러고는 소원을 빌어본다.

이 예쁜 벚꽃 잎을 내년에도

잡게 해 달라고, 그 내년을 보려

오늘의 행복을 이어가게 해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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