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교육활동 침해를 당했다.
나는 5년의 교직생활 동안 2번의 교육 활동 침해를 당했다.
두 번 모두 학교에서 교권보호 위원회 안내를 받았지만,
나는 교권보호 위원회를 열지 않았다.
첫 번째 교육 활동 침해를 당했을 때는,
학교 관리자는 메뉴얼을 읽는 AI처럼 나에게 교권보호 위원회 절차를 안내했을 뿐이었고,
성(性) 문제였기에 심리적 타격이 컸지만
결국 그냥 그저 학생을 용서하고 교권보호 위원회를 열지 않았다.
('학교의 (이해할 수 없는) 대처 방식 + 수치스러움 + 새내기 교사'가 함께 작용한 듯하다. )
두 번째 교육 활동 침해를 당했을 때, 내가 교권보호 위원회를 개최하지 않은 이유는
단지 운이 좋게도 교권보호 위원회를 열지 않아도 내가 보호받을 수 있는 환경이 되었기 때문이다.
위원회를 개최하여 학생이 징계를 받는다 해도 이미 내가 받은 상처가 회복되지는 않을 것 같았다.
기억을 다시 되짚어가며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정신적으로 더 힘들 것 같아서 나도 그저 빨리 잊고 싶었고, 학교 구성원에게 이러한 사실이 알려질까 부담스러워 더 이상 일이 커지지 않고 빨리 잊히길 원하기도 했다.
나는 비겁하게도 나의 안위만 생각했다.
그러기에
위원회 절차가 부담스럽고 심리적으로 힘듦에도 불구하고 보호를 받기 위해, 후배 교사들에게 같은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교권보호 위원회를 개최하고 힘든 시간을 견뎌내는 선생님들에게 감히 위로와 공감, 응원을 전하고 싶다.
심리상담
지금의 나는 교권보호 위원회를 열지는 않았지만 정신적 신체적 회복이 필요한 상태이고, 이를 위해 신청할 수 있는 교육청 지원 심리 상담 프로그램이 있음을 알게 되어 참여 중이다.
심리 상담 신청을 고민할 때 가장 많이 들었던 의문은
'과연 이 상담이 내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는가?'였다.
혹시 먼저 경험한 교사 분들의 이야기가 있는지 검색을 해보았지만 찾기가 어려웠다.
이에 상담 기록을 글로 작성해 보려 한다.
상담이라는 것이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로 구성되는 것이기에
모든 대화를 글로 옮길 수는 없겠으나
내게 의미가 있었던 질문과 대화들을 공유하며
심리 상담을 고민하고 있는 선생님들에게 작은 안내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