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 신청 - 심리적으로 소진된 교사라면 누구나 가능합니다.
이번 글은 심리상담을 망설이는 선생님들께 닿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작성하기에 문체가 다른 글들과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저의 경우 교육활동 침해 사안 발생 후 심리상담을 알게 되었기에 교육활동 침해부터 이야기를 시작하지만,
꼭 교육활동 침해가 발생하지 않았어도 심리적으로 소진된 교사라면 누구나 교육청 지원 심리상담 신청이 가능합니다.
신청 방법도 간단하니 마음속 한 곳에 가까이 두셨으면 좋겠습니다.
교육활동 침해
교권침해라고 많이 통용되지만 ‘교육활동 침해’가 정확한 용어입니다.
아래는 교육활동 침해의 정의와 대응절차가 안내되어 있는 사이트입니다.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활동보호센터-메인 (kedi.re.kr)
자료실에 들어가면 교육활동 보호 매뉴얼(개정 2024)을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교육활동 침해 상황이 발생하면,
학교장은 피해교원 보호조치를 실시하도록 되어있습니다.
이 중 특별휴가, 조퇴, 병가허가와 교권보호위원회 절차안내, 심리상담 안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절차 중 학교장의 의지와 역량이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어떤 교사는 이 과정에서 회복을 향해 나아갈 용기를 얻기도 하고, 어떤 교사는 혼자 마음속에 문제를 끌어안고 곪아가기도 합니다.
교육활동 침해를 당하는 순간 교원은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마주하며 당황하게 되고 이성적으로 문제해결을 위한 방안을 생각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하기에 초기 단계에서 학교장의 올바른 보호조치가 특히나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설령 학교장이 피해교원 보호조지에 적극적이지 않을지라도, 선생님 스스로의 마음회복을 위해 가능한 방안들을 적극적으로 실행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중 하나에 심리상담이 있습니다.
교육활동 침해가 발생하지 않았더라도, 심리적 소진을 경험하고 있는 교사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습니다.
서울시 교육청의 교원 심리상담 지원 안내 링크입니다.
(각 시도 교육청 단위에서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초등교육과 : HOME > 부서업무방 (sen.go.kr)
서울시는 크게 4단계로 심리상담 지원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울특별시교육청 교육활동보호센터] 선생님 마음 회복을 위한 동행
“선생(先生)님 마음 회복을 위한 동행(同行)”
① (마음先) 소진 교원의 예방 지원
② (마음生) 사안 발생 시 긴급 지원
③ (마음同) 피해 교원의 치유·복귀 지원
④ (마음行) 위기 교원 집중 지원
그중 특히 아래 (마음先) 소진 교원의 예방 지원 프로그램은 심리적 소진을 경험하고 있는 교원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고, 신청방법도 간단하고, 소속교로 상담 진행 여부가 알려지지 않습니다.
① (마음先) 소진 교원의 예방 지원
교육활동 중 스트레스로 인한 심리적 소진 등으로 심리상담을 희망하는 교원에 대하여 마음 건강 예방과 치유를 위한 심리상담 지원
- 심리상담 8회(1회/50분)
- 지원을 희망하는 교원이 링크(http://ksurv.kr/?f=17672) 를 통해 개별 신청 (교육부인증서가 필요합니다.)
- 소속교로 상담 진행 여부 등이 알려지지 않음(비밀 보장)
- 서울시 교육청 협력 심리 상담 기관 목록 http://ksurv.kr/akM3Nj4-Nz4
(서울 내 원하는 지역의 상담센터를 우선순위로 신청할 수 있습니다.)
② (마음生) 사안 발생 시 긴급 지원
- 교육활동 중 발생한 사안으로 지원이 시급하다고 학교장이 판단하여 요청하는 경우 마음 건강 회복과 치유를 위한 심리상담 지원
- 심리상담 10회(1회/ 50분)
- 지원의 필요성에 대한 학교장의 판단과 교원의 지원 희망에 따라 공문으로 신청
③ (마음同) 피해 교원의 치유·복귀 지원
- 교육활동 침해 피해로 교권보호위원회 심의를 거쳐 피해를 인정받은 교원의 마음건강 치유와 교권 회복을 위한 심리상담 지원
-심리상담 20회(1회/50분)
- 교권보호위원회 심의를 거쳐 공문으로 신청
④ (마음行) 위기 교원 집중 지원
- 개인 심리상담(마음선(先)·마음생(生)·마음동(同) 지원)을 받는 교원 중 자살위험성을 보이는 교원에 대한 집중 지원
- 심리상담 추가 5회,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비용 5회(50만 원 이내)
심리상담을 망설이는 선생님들께
'돈 버는 일이 이 정도는 다 힘든 거야.', '괜히 유난 떠는 걸로 보이지 않을까.', '그냥 좀 쉬다 보면 괜찮아지겠지.'
이런 생각들이 심리상담 시작을 망설이게 했습니다. 특히 주위에 심리상담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다들 힘든데 그 정도로 유난 떤다.'라고 비춰질까봐, 소속교 비밀보장이 된다는 안내를 보고서야 용기 내어 신청링크를 누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실 이 글을 쓰는 지금 고작 1회기 상담을 마친 상황이라 자신 있게 '상담은 분명히 도움이 됩니다!'라는 말도 못 하겠습니다.
그러나 막상 심리상담에 참여하다 보니 힘든 나를 혼자두지 않고 돌봐주는 시스템과 제도가 있다는 사실 자체가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교사 4명 중 1명은 정신과에 방문한 적이 있다는 지금의 세상에서, 교사집단에게 우리도 챙김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더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더 나아가 우리는 더 괜찮아져야한다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주위에 더 힘든 사람이 있다고 해서, 다들 그만큼은 힘들게 산다고 해서 내 힘듦이 숨겨져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와 같은 말들로 설득할 수도 있겠으나, 이미 세상에 비슷한 종류의 문장들은 많이 떠돌고 있고, 제가 그보다 더 울림 있는 문장을 만들어낼 글쓰기 실력을 가지고 있지도 않기에,
교사들에게 가장 효과가 좋은 '사명감'에 기대어 심리 상담 시작을 망설이는 선생님들을 설득해보려 합니다.
"응당 교사라면 학생들에게 사랑을 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마음속에 에너지와 사랑이 없는 사람은 타인에게 사랑을 줄 수 없습니다.
내 마음속에 에너지와 사랑이 고갈되어감을 느끼는데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손을 놓고 있는 것은 교사로서의 직무유기 아닌가요?"
다른 사람도 다 그렇다고 내가 괜찮아야 하는 건 아니에요.
특히 우리는 사랑을 주는 직업이잖아요.
직업적 사명감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괜찮아져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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