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측난소 염전

난소절제술

by 큰 숨

좌충우돌 삼 남매이야기 1의 1화 『세상에 태어나기까지』 의 이야기가 우측난소 염전일 때 겪은 일을 글로 풀어낸 에피소드입니다. 그래서 이번 화는 에필로그 형식으로 글을 쓰려고 합니다.




< 에필로그 >


그날은 정말 저도 아이도 죽을 수 있다는 공포감과 쉴 틈 없이 몰아치는 통증의 극함을 느꼈던 시간이었어요. 난소염전은 산통과 흡사하다고 하지만 저는 염전이 산통보다 더 아팠어요. 왜냐면 산통은 진통 사이사이에 쉬는 시간이 있는데 이 통증은 쉬는 시간 없이 통증의 강도가 점점 세졌으니까요. 그래서인지 첫째를 출산할 때 자궁 경부가 7cm 열릴 때까지도 산통인지도 모르고 참을만했거든요.

물론 둘째와 셋째 출산할 때는 가진통만으로도 덜컥 겁이 나서 병원부터 찾았지만 그때도 난소염전의 통증보다는 괜찮았어요.


하필 그날..

저의 오른쪽 난소가 꼬였고, 다니던 산부인과 전문병원에서 맹장염으로 오진을 했어요.

물론 26주의 임신부라 할 수 있는 검사가 제한적이다 보니 검사시간도 많이 걸리고 검사결과를 내기가 쉽지 않았을 거라 추측은 하지만 그 오진으로 힘든 상황을 겪였기에 그 병원이 있었던 곳을 지날 때마다 16년이 지난 지금도 그날의 기억이 떠올라요.


임신부의 맹장염 수술이 가능한 대학병원에서 수술하면 된다고 이야기하고 의사소견서를 발급해 주었던 게 저에게 안도감을 주었지만 상황은 더 복잡하게 꼬였어요. 맹장염이라는 의사 소견서를 가지고 방문한 응급실에서 산모를 맹장수술 할 의사가 없다며 받아주지 않았고, 그렇게 시간이 지체될수록 통증은 쉬는 시간도 없이 점점 더 심해지더니 급기야 오른쪽으로 배가 부풀어 올라 그 부위를 살짝만 스쳐도 바늘 수십 개가 찌르는 듯한 통증이 되었어요.


우여곡절 끝에 찾아간 대학병원에서 통증의 원인을 찾았는데 맹장염이 아닌 산과적 문제이며 산모와 태아 모두 위급한 상태가 되어 일단 배를 열어봐야 어떤 문제인지 알 수 있고, 태아를 살리기 위해 인큐베이터가 있는 병원을 섭외해야 하는데, 서울 경기지역에서 인큐베이터가 딱 한 개 남아있으니 그 병원으로 이송해서 빨리 수술받으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신랑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했어요. 그렇게 또다시 의식을 잃어가는 저를 사설구급차를 이용해 이송했고 겨우 응급수술을 받을 수 있었어요.


제 배에는 아이와 저를 살려준 영광의 상처가 하복부 전체를 가로질러 있어요.

수술 중 태아를 꺼내야 할 수도 있어서 미리 크게 배를 갈라서 난소를 수술했는데, 어떤 문제인지 모르니 일단 크게 배를 가르고 원인을 찾아 수술해야 했고 수술 중 태아가 위험하다는 신호를 보내면 즉시 자궁 절개를 해야 하기 때문이었다고 이야기하시더라고요.


중간에 고비가 찾아왔었지만 다행히 첫째가 잘 버텨주었고, 난소절제수술 후 3개월이 지나 분만예정일을 꽉 채우고 자연분만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이런저런 수술들을 했는데 단연코 가장 아프고 힘들었던 수술이었어요.


아이를 뱃속에 품고, 그 아이가 건강하게 세상에 태어나는 것과 태어난 아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것 또한 어려운 일이라는 걸 제 마음에 새겨준 사건이었습니다.

물론 아이들을 키우면서 그 마음을 망각한 채 부족한 모습을 마음에 담으며 아이들을 다그칠 때도 많지만 불현듯 찾아오는 그날의 기억으로 그저 건강하게 자라주는 아이들에게 감사해야 함을 또 깨닫고 제 못난 마음에 브레이크를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아이들을 키우면서, 세상을 살아가면서 참 마음대로 되는 게 없고, 힘들 때도 많지만 그저 건강하게 세상에 태어나 오늘도 잘 살아내는 아이들을 보며 감사하자 마음을 다독이며 오늘도 살아갑니다.




『 의학정보 』 - 출처: 나무위키, MSD 매뉴얼(일반인용)

1. 정의 및 원인

난소 낭종 및 난소 종괴로 인해 난소 및 난관이 꼬이면서 혈액 공급을 방해 또는 차단되어

심각한 통증을 보이는 것을 말함.


2. 증상

급작스런 편측성 골반통이 보이게 됨. 자궁 외 임신 및 맹장염과 상당히 비슷하기 때문에

이를 구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함.


3. 진단

HCG 수치, 초음파 검사


4. 치료

- 난소가 괴사 하지 않고 재생이 보일 경우 낭종절제술

- 난소가 괴사 하였을 경우, 편측성 난관난소절제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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