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Magician(마법사) -
"우리의 진정한 모습은, 우리의 능력이 아니라
선택을 통해서 나타나는 거란다."
- 알버스 덤블도어
내담자님, 안녕하세요.
엘리엇의 야매타로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오늘도 찾아주셔서 고마워요. 저는 제가 가진 타로에 대한 초보적인 지식이나마
찾아주신 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이렇게 만나게 되었어요.
오늘 이 시간이 내담자님께 작은 마음의 용기가 되시길 바라요.
그럼, 현재의 고민에 대해 생각하시면서 카드를 한 장 뽑아보세요.
오, 마법사 카드를 고르셨네요.
이 카드는 타로 카드 중에서도 1번, 최초의 시작에 해당하는 카드예요. 동시에 그 자체만으로도 완전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죠. 이 카드에 보이는 한 사람이 마법사인데요, 테이블에 놓인 4개의 물건은 각각 물(컵), 불(지팡이), 공기(검), 흙(동전)이라는 4개의 원소를 의미해요. 마법사는 이 4가지 원소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사람으로 뛰어난 능력과 잠재력을 가졌어요. 이 사람의 머리 위에 있는 뫼뷔우스의 띠 역시 영원과 무한한 가능성을 상징하고 있죠. 배경의 빨간 장미는 축복을, 흰 백합은 순수함과 깨끗한 힘을 뜻한다고 해요.
이 정도면 좋은 의미의 카드를 고르신 게 분명하다는 걸 내담자님도 느끼시죠?
노란색 배경의 카드는 기쁨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의미해요.
아마 내담자님에게는 지금 상황이 무얼 하든 본인의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시기인 것 같아요. 다만 이 마법사는 1이라는 숫자가 뜻하는 것처럼 아직 경험이 충분하진 않아요. 무엇이든 될 수 있지만, 아직 결과를 얻기에 필요한 경험을 쌓아야 하는 시기인 거죠.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4가지 원소들을 토대로 자신이 연마한 기술을 활용해서 의도한 대로 과감히 실행에 옮기는 용기가 있어야 하는 것처럼요.
저는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 딱 이런 기분이었어요.
뭐든 배운 지식을 가지고 회사에서 주어지는 일을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요. 어떤 일이든 시켜만 주세요, 하는 마음이었달까요. 새로운 장소에서 나만의 일하는 공간이 생겼다는 기쁨에 열정이 가득했던 날이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곧 장벽에 부딪혔죠.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건지 못 알아듣는 경우가 태반이었고 사업이 돌아가기 위해 여러 부서가 어떻게 일하는지 이해하는 데 한참의 시간이 걸렸죠.
그중 제일 우울했던 날은 새로운 프로젝트의 멤버로 투입되었던 날 신입이라는 이유로 이 프로젝트에서는 아무래도 빠져야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날이었어요. 못 알아듣던 회사 용어를 이해하기 위해서 노트에 정리해 가면서 하나하나 배우고, 이제 좀 알 것 같다고 생각하던 때여서 그랬는지 너무 속상해서 눈물이 났어요. 제대로 항의를 해보지도 못하고 혼자 화장실에 가서 숨죽여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도 우여곡절의 시간이 흘러, 몇 개의 프로젝트를 거치면서 시간이 지나자 누가 시키지 않아도 뭐든 해보자는 태도를 가지게 되었어요. 제가 작은 프로젝트의 리더가 되어서 이제까지 해보지 않았던 접근 방법으로 분석해보기도 하고, 리더에게 혼자서 열심히 찾아본 자료를 정리해서 드리기도 하고요. 고객이 안된다고 거절했던 인터뷰를 전화로 사정사정해서 겨우 허락을 받아내기도 했어요. 그러다 보니 제가 한 일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고, 조금씩 결과로 이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당시에는 너무 괴로운 경험이었지만 이제는 알아요.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는 데미안의 한 구절처럼 내가 가진 능력뿐 아니라 여기저기 부딪히고 깨지는 경험이 나를 키운다는 사실을요. 오늘 선택하신 마법사 카드가 말하는 잠재력과 가능성의 의미도 단숨에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만은 않을 수 있어요.
다만 분명한 사실은 카드가 이야기하듯이 내담자님께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잠재력이 있고 이 능력을 세상 밖으로 꺼내는 건 본인의 선택이라는 거예요. 살다 보면 뜻밖의 행운을 만나는 일도, 좌절하는 일도 있겠지만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시길 바라요.
내담자님은 분명히 마법 같은 일들을 해내실 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니, 용기를 가지세요.
오늘 선택하신 마법사 카드와 제가 응원할게요.
그럼, 다음 시간에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