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의 야매타로 Day 3.

- The High priestess (고위 여사제) -

by 김주연

"당신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왜냐하면 그것은 당신을 통해 끊임없이 흐르는 지혜, 아름다움, 진실의 깊고 강력한 원천이기 때문입니다."

– 캐롤라인 조이 아담스




내담자님, 안녕하세요.

엘리엇의 야매타로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오늘은 내담자님을 뵌 지 벌써 세 번째 날이네요. 저는 타로에 대한 초보적인 지식이나마 찾아주신 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이런 시간을 마련했어요.

이 시간이 내담자님의 고민과 불안한 마음을 조금은 덜어드릴 수 있길 바라요.


그럼, 현재 가지고 계신 고민이나 바라는 점에 대해 생각하시면서 카드를 한 장 뽑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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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고위 여사제 카드를 뽑으셨군요.

이 카드는 타로 카드 중 숫자 2를 나타내는 카드예요. 가운데 앉아 있는 여성이 바로 고위 여사제이고, 양 옆으로 검은 기둥과 흰 기둥이 흑과 백, 음과 양처럼 반대의 성질을 나타내고 있어요. 즉 검은색의 기둥은 밤, 어둠, 숨겨진 것을, 흰 기둥은 낮, 빛, 드러난 것을 상징합니다. 삶에 존재하는 이 극단적인 양면 가운데에서 여사제는 균형을 유지하며 지혜롭게 판단할 수 있는 힘이 있어요.


손에 들고 있는 두루마리는 유대교의 율법서인 토라를 뜻하며, 이를 통해 숨겨진 진실과 지혜를 탐구하고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존재입니다.


푸른색의 배경과 옷은 평온함과 고요함, 영적인 힘을 나타내고, 달 모양의 관은 직관력과 여성성을 의미한다고 해요. 뒷부분에 보이는 석류 또한 풍요, 다산, 여성적인 힘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과일이죠.



이 카드가 여러분에게 주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여사제는 뛰어난 직관력과 통찰력을 가지고 문제의 핵심을 보라고 충고해요. 특히 외부의 소리가 아닌,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어느 누구의 말보다 자기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직관을 따르면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시기입니다.


어쩌면 학문적 지식보다도 고요하게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보는 시간들이 더욱 큰 영적인 깨달음으로 연결될 수도 있습니다.

즉 복잡한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침착하게 문제를 바라볼 때 해결의 실마리가 보일 거라고 말하고 있어요.


내담자님은 지금 어렵고 복잡한 문제에 처해 계신가요? 혹은 어느 둘 중 하나의 선택을 내려야 하는 기로에 계실 수도 있겠네요. 그럴 때 필요한 건 다른 사람의 조언이나 고민 상담보다도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집중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예를 들면 직업에서 돈이냐, 적성이냐의 문제처럼요. 너무 이 일이 좋은데, 돈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 시작도 하지 못하고 주저하고 있다는 분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얼마나 마음이 안타까웠는지 몰라요. 돈을 많이 버는 것으로 사람의 가치를 판단하려는 우리 시대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요.


아마 우리에게는 저마다의 꿈이 있었을 텐데, 시작도 못해보고 의욕을 꺾이게 하는 말을 주위에서 항상 듣고 있는 거죠. 그런 것 해봤다 얼마 못 번다, 얼마나 힘든 줄 아느냐, 오래 못 갈 거다 하는 것들요.



제가 지금 직장 생활로 하고 있는 업무도 사실 회사에서 전혀 시도해보지 않았던 일이었어요. 우리 회사에서 그게 되겠어? 얼마나 할 수 있겠어? 하는 주위의 시선과 혹은 무관심에 때로는 좌절하고 이걸 하고 있는 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처음과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존재의 이유를 만들어 나가고 끊임없이 내부를 설득하는 부단한 과정에 지치기도 했고요.


그런데 제가 하고 있는 일로 행복해하는 사람들과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부터는 주위의 판단과 상관없이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었다는 걸 깨달았어요. 이 일로 돈을 더 벌고는 모르겠고, 일을 통해 만나게 된 모든 인연들과 경험들이 다 제게 너무 소중한 자산이 되었다는 걸 알게 된 거죠.


좋은 기억뿐만 아니라 때로는 아픈 기억, 실패한 경험도 지나고 보면 제 삶에서 꼭 필요한 부분이었다는 걸 깨닫는 것처럼요. 그러다가 작은 성공의 경험을 하게 되면 그걸 바탕으로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원동력이 되어 줘요. 그 과정이 차곡차곡 쌓여갈수록 마음의 힘이 될 거예요.


내담자님도 만약 위와 같은 고민이나 불안함으로 선택에 주저하는 일이 있으시다면 꼭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보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랄게요. 머리로만 생각하지 않고 종이에 써보시고, 지금 내 마음은 어떤가를 항상 염두에 두면서 살아가시길 빌어요.


여러분의 직관은 생각보다 큰 힘을 가진답니다. 다른 누구보다 제 자신이 저를 가장 잘 아니까요.

고위 여사제 카드가 말하는 것처럼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보세요. 저 엘리엇도 여러분을 응원할게요.


그럼, 다음 시간에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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