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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시절 완벽주의에 갇혔던 UXUI 디자이너의 회고

완벽주의를 내려놓고 디자인을 즐기게 되기까지 7년의 기록

by 지밍리

안녕하세요, 지밍리입니다~~~ :)


오늘은 조금 부끄럽지만,

저의 '완벽주의' 이야기를 해보려 해요.

지금 돌아보면 그때의 집착이 얼마나 불필요했는지 웃음이 나지만,

그 시절엔 정말 진지했거등요...ㅎㅎ


완벽주의가 UXUI 디자이너에게 어떻게 독이 될 수 있는 지

제 경험을 말씀드려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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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픽셀 하나에 며칠을 썼다


신입 시절, 저는 정말 사소한 것에도 집착했어요.

버튼의 정렬이 정확히 0.5px 맞지 않으면 새벽까지 수정했고,

모든 섀도우 값을 의미 있게 정리하려고 머리를 쥐어짰어요.


그땐 '디자이너라면 당연히 완벽해야 한다'고 믿었어요.

결과적으로는 레이아웃보다 제 자존심을 디자인하고 있었던 셈이에요.


하루는 팀 리드가 제 작업을 보고 말했어요.

"이 화면, 예쁘긴 한데 기능은 언제 완성돼요?"

그 말이 마음에 꽂혔어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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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시안'보다 중요한 건 '진행되는 디자인'


그때 처음으로 깨달았어요.

디자인은 '끝없는 정답 찾기'가 아니라 '끝내는 과정'이라는 걸요.


픽셀 하나를 완벽하게 맞추는 것보다,

사용자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팀 전체가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게 만드는 게 더 중요했어요.


그때부터는 완벽함보다 '진행 가능한 수준의 완성도'를 목표로 삼기 시작했어요.

이건 마감일이 가까워질수록, 프로젝트가 복잡해질수록 훨씬 중요한 태도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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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주의가 만든 '불신'


완벽주의는 종종 팀워크를 무너뜨리기도 해요.

피그마 공유를 늦게 올리고, QA 피드백을 받는 걸 미루며

'조금만 더 다듬고 보여줘야지' 하다 보면,

팀원들이 제 디자인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알기 힘들어했어요...


결국 디자인은 소통이잖아요.

아무리 멋진 결과물이라도 공유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아요ㅠ


지금은 오히려 초안일 때부터 팀원들에게 보여주고

"이 부분은 아직 고민 중이에요~"라고 솔직히 말해요.

그 투명함이 신뢰를 쌓는다는 걸 이제는 정말 잘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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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주의를 내려놓자, 디자인이 다시 즐거워졌다


어느 날부턴가 저는 완벽을 목표가 아닌 '결과의 부산물'로 생각하게 됐어요.

좋은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완성되는 게 진짜 완벽함이더라고요.


이후엔 한 번에 끝내는 시안보다 '함께 발전하는 화면'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해졌어요.

이건 단순한 마음가짐의 변화였지만,

디자인을 대하는 제 태도 전체를 바꿔놓았어요.


예전엔 매일 퇴근길에 '오늘도 부족했다'는 생각뿐이었는데,

지금은 '오늘은 여기까지면 충분하다 :)'는 마음으로 하루를 마쳐요.

이게 디자이너로 오래 버티는 힘이라는 것도 느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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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함보다 '균형감각'을 훈련하자


완벽주의를 완전히 버릴 순 없어요.

그건 디자이너의 본능 같은 거니까요ㅎㅎ

하지만 그 에너지를 균형감각으로 돌릴 순 있어요.


디자인 퀄리티 vs 일정
: 완벽한 비주얼보다, 제한된 시간 안에서 최선의 결과물을 내는 연습을 해요.

디자인 완성도 vs 팀워크
: 혼자만의 정답보다, 협업 과정에서 조율된 방향이 프로젝트 전체를 살려요.

픽셀 정렬 vs 사용자 흐름
: 사용자가 편하다고 느끼는 게 진짜 완성이에요.


이 세 가지를 꾸준히 연습하다 보면,

'디자인 완성도'보다 '프로젝트 성공률'이 훨씬 높아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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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나는, '완벽한 디자이너'가 아니다


이젠 솔직히 말할 수 있어요.

저는 완벽하지 않아요.

그런데 그게 디자인을 더 유연하게 만들었어요 :)


픽셀 하나의 흔들림이 아니라,

팀 전체의 방향성을 맞추는 일이 진짜 디자이너의 역할이라는 걸

이제야 알겠어요.


완벽주의를 내려놓고 나니

드디어 '내 디자인'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비슷한 고민을 가진 UXUI 디자이너 분들 께

저의 신입 시절 고민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서 써보았는데요!

오늘도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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