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발견한 단어로 필연한 문장을 씁니다.
명사
1. 어떤 행위를 오랫동안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익혀진 행동 방식.
2. (심리) 학습된 행위가 되풀이되어 생기는, 비교적 고정된 반응 양식.
생각보다 습관을 가지는 건 쉽지 않다. 나도 매번 계획을 세우며 일정한 루틴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지만 꾸준히 지키지 못하고 작심삼일에 그친다. 그렇게 갖기 힘든 습관인데, 그럼에도 내가 가지고 있는 습관에는 무엇이 있는지 생각해 봤다. 아침 먹기, 밥 먹기 전 물 마시기, 머리 말리면서 뉴스 보기, 자기 전 책이나 웹툰 보기, 침대에 눕기 전 핸드폰 충전하기 등. 나열하고 보니 정말 사소한 일상의 일부이다.
위 습관들을 실천할 때는 아무 생각이 없다. 그냥 평소에 해오던 것들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숨을 쉬듯 행동한다. 오히려 언제 저 행위들이 꾸준히 해왔지 싶을 정도로 무의식적으로 습관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일기 쓰기, 뉴스레터 읽기, 영어 공부하기 등 새로운 습관을 추가하려고 하면 몸이 버거워한다.
습관이 되기 위해서는 결국 꾸준히 오랫동안 반복되어야 한다. 하지만 완전한 습관으로 자리 잡기 전에 강박으로 받아들이게 되며, 한 순간이라도 실천하지 못하면 자괴감에 빠지고 의지가 무너지게 된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면 아침을 거른다고, 밥 먹기 전 물을 마시지 않는다고 등 습관을 한 번 놓친다고 해서 우리는 낙담하지 않는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기지만, 습관으로 삼고 싶은 행위를 한 번이라도 실천하지 못하면 괴로워한다.
습관조차도 가끔은 벗어난다. 그러니 습관이 아닌 행위는 얼마나 더 멀리, 더 자주 벗어나겠는가. 습관을 만들고 싶다면 강박을 내려둘 필요가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