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발견한 단어로 필연한 문장을 씁니다.
동사
1. 병이 남에게 옮다.
2. 다른 사람의 습관, 분위기, 기분 따위에 영향을 받아 물이 들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주변 사람의 감정에 쉽게 전염되는 편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불안은 그 전염성이 매우 높다. 누구나 불안을 품고 살지만 불안만을 생각하며 살아가기에는 힘이 들기에 애써 모른 척하거나 불안의 크기를 억지로 억눌러 최소화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불안과 만나면 나의 불안은 보고 싶었던 친구를 만났던 것처럼 진정할 틈을 주지 않고 마음껏 크기를 부풀려 간다.
다른 사람의 분위기나 기분에 전염되는 현상은 자연스럽지만, 그럼에도 나는 전염에 대해, 그리고 특히 불안의 전염에 대해 경계한다. 불안으로 인한 누군가의 선택이 나와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을 때, 무작정 다른 이들의 선택을 따른다기보다는 정말 나의 생각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려고 한다. 내가 원해서 택한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불안하기 때문에 누군가와 그 불안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택한 것인지,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
불안이 주는 강한 흔들림 때문인지, 다른 분위기나 감정에 비해 전염이 쉽게 되는 것 같다. 아니면, 누구나 품고 있는 보편적인 감정이기에 공감대를 얻는 순간 그 크기와 힘들 무섭게 키워나가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