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하고 잘못할까 봐 늘 전전긍긍하는 사람들에게
“하....”
어디선가 깊은 한숨 소리가 들렸다.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신입직원의
외마디 비명 같은 한숨.
본인의 실수가 들킬까 두려워 보고를 계속 미루다가
결국 수습하기 힘들 정도로
일이 커져버린 상태였다.
그 표정에는 당황함과 죄책감,
그리고 두려움이 뒤섞여 있었다.
그 마음이 어떤 건지 나는 너무 잘 알고 있다.
나 역시 사회생활 초반엔
실수를 인정하는 것이 너무 어려웠고,
작은 잘못조차 들킬까 봐 불안해했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실수했다는 사실을 피하고 애써 무시하려 할 때마다
항상 더 큰 문제가 생겨나곤 했다.
작을 때는 쉽게 고칠 수 있었던 일이
실수를 두려움으로 덮어씌우는 순간
통제할 수 없는 방향으로 더 커졌다.
그런 경험이 반복되면서
나는 한 가지 사실을 배웠다.
실수를 인정하는 용기는
오히려 나 자신을
더 단단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한다는 사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실수와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할까?
자기 이미지가 무너질까 두려운 마음.
누군가에게 ‘잘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살아온 사람일수록 작은 실수도
자신을 부정당하는 것처럼 느낀다.
처벌에 대한 과도한 걱정.
실수는 곧 비난과 불이익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실수를 숨기고 싶어 한다.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
“나는 실수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에
잘못을 인정하는 건 곧 패배라고 여긴다.
하지만 실수를 바로 마주할 줄 아는 사람은
결국 가장 빨리 성장한다.
게다가 직장은 혼자가 아니다.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도
잠시 멈추고 주변을 돌아보면
함께 해결책을 고민해 주는 고마운 팀원들이 있다.
그렇다면 실수를 피하지 않고
용기 있게 마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실수를 ‘나의 결함’이 아닌
‘하나의 과정’으로 바라보기.
완벽한 사람은 없다.
실수는 부족함이 아니라
경험을 쌓는 가장 솔직한 방법이다.
둘째, 혼자 해결하기 어렵다면
숨기지 않고 팀원들과 공유하기.
작은 문제라도 팀원들과 함께 공유하게 된다면
두려움보다 책임을 앞세울 수 있으며,
생각보다 쉽게 해결책을 찾을 수도 있다.
셋째, 나에게 너무 가혹한 기준을 내려놓기.
실수를 혐오하는 강박을 내려놓는 순간
해결도 훨씬 가벼워진다.
실수는 누구나 한다.
중요한 건
그 실수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다.
감추면 그림자가 되고,
마주하면 성장의 계기가 된다.
오늘의 일을 되돌아보며
나는 다시 한번 이렇게 생각했다.
“용기 있는 사람은
자신의 실수와 잘못을 바로
마주할 줄 아는 사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