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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선물

by 이종열

겨울햇살에 일렁이는 핑크 뮬리,

하늘정원 가득 은은히 춤추던 그 날,

생일선물로 달집이 내품에 안겼다

생일 기억해 주는 친구 없고

가족의 생일 선물이 없어도

오직 하늘선물 하나로 족하다

오랜 꿈, 달항아리집이 바로 여기,

늦은밤 소고기 미역국을 먹으며

내 마음 보름달로 둥실 차오른다

따뜻한 땅 신발 벗은 달집에선

세상 그 서운함은 봄눈처럼 녹고

마음에 핀 웃음꽃 숨길 수 없구나

감사에 감사를 더하고 충만한

보름달, 이제 더는 바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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