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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심

by 이종열

계절의 변심은 무죄다

천년 만년 갈 줄 알았던

세월의 마음을 여름날

초록은 한점 의심없이 믿었다

어느 멋진 가을 아침 갑자기

낯빛을 바꾸자 초록이 노랗게

놀란다 빨갛게 상기된 얼굴로

변심을 바라볼 뿐 이제

살바람에 뼈가 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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