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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머위꽃

by 이종열

온몸에 잔가시 세우고

떠나는 가을 앞을 가로막는다

차라리 나를 밟고 가라며

노란 꽃송이 버티는 동안,

겨울 발굽이 즈려 밟고 온다

그 사이 멜로의 시계추는

조용히 비극 쪽으로 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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