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세계
Ambos Mundo -
두 개의 세계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호텔의 외부는 연한 핑크의 옷을 지니고 있으며, 파사드의 기둥들은 그보다 연한 핑크를, 창문들은 높고 벽을 대체하는 듯한 창문들로 기둥들 사이에 배치되어 있다. 80년대 엘리베이터가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보인다. 철창 엘리베이터 안은 밀짚 바구니를 연상시킨다. 검은 페인트로 마감돼있으며, 높이 올라가 천장까지 뚫는듯하게 보인다. 들어가면 단같이 30센티씩 높아지는 바닥의 첫 단은 창문들로 둘러쌓인공간이며, 거기서 쏟아져 나오는 햇빛은 바깥보다 안이 어둡게 만들었다. 기둥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그림자는 질서가 있는듯하게 보인다. 첫 번째 단은 카우치가 ㄷ 자 모양으로 배치돼있으며 흰 가죽으로 장식되어 있다. ㄷ 자는 바깥은 바라본다. 그 옆에는 한 노인이 피아노를 치고 있다. 줄이 달린 안경의 세월, 경험으로 덮인 손길이 그가 마음을 다해 한음 한음을 친다는 것을 더 느끼게 한다. 남미의 전통 클래식 바이올린으로 치는듯한 느낌을 연상시키게 한다.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탬포에 자기만의 리듬을 가져간다.
피아노 앞에는 한단이 올라가 있는 바가 자리한다. 바텐더는 와인 글라스를 닦고 있었고 깔끔한 옷차림에 노동의 근육들이 팔과 손에서 보였다. 유렵 80년대의 바를 연상시키는듯했다. 그 바는 호텔 로비에서 제일 어두운 목재를 썼다. 마치 빛을 삼키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엘리베이터 옆에는 또 칸이 올라가면, 또 다른 ㄷ 자모 양의 배치돼있는 소파를 만난다. 앞에 흰 가죽과 달리 진한 갈색의 견고한 가죽을 볼 수 있다. 나는 거기에 앉았다.
소파 뒤 쪽에는 넓은 공간이 있고 그 위에 헤밍웨이 사진들이 걸려있다. 그리고 그 공간 끝에는 나무 계단이 있다. 그 계단은 소파를 바라보고 있고, 넓이는 네 사람 정도가 올라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그 위에는 2층이 있었고, 2층 한편에는 로비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앞쪽의 천장은 뒤쪽, 계단 쪽에 있는 천장보다 낮았다.
바깥과 로비와는 다른 두 개의 세계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로비로 들어가는 출입문이 국경처럼 느껴졌다. 안에 들어가면 사람들의 말소리, 구두 소리, 피아노 소리가 하나의 리듬처럼 들렸다.
현재에 머물러 모든 순간을 받아들이는 지금, 헤밍웨이 또한 수년 전 암보스 문도의 로비에서 같은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