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동네 모든 사람들도
작년 겨울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추운 연말을 보내게 될 쪽방촌에 선물을 나누워 주러 갔었다. 정말 온 마음을 다해 감사하게 우리의 선물을 받아주신 80대 노인분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그분의 말을 짧게나마 건네어본다
그의 방 책꽂이에 ‘가난의 시대-대한민국 도시빈민은 어떻게 살았는가?’라는 제목의 책이 눈에 띄었다. “밖에 나갔다가 주워왔는데 읽지는 못했다”라고 했다. 박 씨는 ‘살고 싶은 집’의 모습을 묻자 단 두 조건을 떠올렸다. “햇빛을 볼 수 있는 집, 씻을 수 있는 집. 이 동네 모든 사람이 마찬가지일 거예요.”
맞다 어쩌면 나는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걸 잊고 살아가고 있을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