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생각, 그게 정답이야
학창 시절, 시험을 앞둔 우리 반 친구들에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얘들아, 문제를 읽다가 답을 모르겠을 때는 처음 떠오르는 답이 정답이야. 그걸 적으면 돼.”
살면서 많은 상황에서 그 말은 나에게는 매우 유용했다.
직관은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이다. 어떤 문제를 마주했을 때 깊이 고민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답이 떠오를 때가 있다. 우리는 종종 그 느낌을 무시하고 더 나은 답을 찾으려 하지만, 많은 경우 처음 떠오른 생각이 가장 적절한 선택일 수 있다. 오래전 나의 선생님은 그것을 아셨던 것 같다. 직관은 마법 같은 능력이 아니라, 경험과 학습을 통해 쌓인 정보가 무의식적으로 연결되면서 빠르게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폴리매스는 논리적인 사고뿐만 아니라 직관도 뛰어나게 활용하는 사람들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거나 빠르게 문제를 해결할 때 그들은 직관 능력을 제대로 활용한다. 직관을 통해 더 신속하고 창의적인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을 폴리매스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직관적 사고가 빠르고 정확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재미있는 연구 하나를 소개하겠다. 미국의 심리학자 게리 클라인 (Gary Klein)은 소방관, 군인, 응급의료진처럼 즉각적인 판단이 필요한 직업군을 연구하여 직관의 힘을 증명하였다. 개리 클라인은 한 소방관이 화재 진압 중에 본인의 직감에 의해 팀원들에게 즉시 철수를 명령한 직후 바닥이 무너져버린 사례를 찾아 분석했다. 그 소방관은 화재 현장에서 왜 즉시 철수해야 한다고 느꼈는지 정확히 설명하지는 못했지만, 후의 분석에 따르면 평소 그가 화재 현장에서 경험했던 것과 다른 점들, 예를 들어 불길이 조용하고 온도가 낮았던 것 등을 무의식적으로 느끼고 위험을 직관적으로 알아차린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연구는 경험이 많을수록 직관적인 판단이 더욱 정확해질 수 있다는 점을 밝혀냈으며, 경험이 많은 훈련된 전문가들은 논리적인 분석이 아니더라도 경험을 바탕을 순간적인 판단이 정확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어린아이들이 처음 보는 장난감을 다룰 때도 직관이 작용한다. 설명서를 읽지 않아도 어느새 손으로 만져보고, 눌러보고, 때로는 망가뜨리며 자연스럽게 기능을 파악한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여 경험하게 되면서 직관은 점점 더 정교해진다. 만약 아이가 무조건 논리적으로만 사고해야 한다면, 장난감을 다루는 것조차 어려울 지도 모른다. 마찬가지로 폴리매스가 되려면 새로운 지식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직관적인 사고를 활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직관을 믿는다고 해서 무조건 첫 느낌만 따르는 것은 아니다. 직관은 경험을 통해 점점 더 정확해지므로,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쌓을수록 신뢰할 만한 도구가 된다. 폴리매스는 끊임없이 새로운 분야를 배우고, 여러 가지 시도를 하며 직관을 연습한다. 새로운 정보를 접할 때마다 머릿속에 데이터가 쌓이고, 그 데이터들이 서로 연결되면서 더욱 빠르고 정확한 직관이 형성된다. 따라서 직관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경험하고,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당연하겠지만, 폴리매스는 직관을 절대적인 판단의 기준으로 삼지는 않는다. 진정한 폴리매스는 직관적 사고와 논리적 분석을 상황에 맞게 균형적으로 활용할 줄 아는 사람들이다. 직관이 빠른 판단을 가능하게 하지만, 중요한 결정에서는 논리적 검증을 통해 그 타당성을 평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직관적 사고와 논리적 분석은 상반된 개념이 아니라 상호보완적인 도구이며, 이를 적절히 조합하는 능력이야말로 폴리매스의 공통적인 역량이다.
(*커버 이미지는 AI를 이용하여 생성하였다. ChatGPT4.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