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글이 써졌어
아침에 일어나 물을 뿌려주고 햇빛이 잘 들 수 있도록 커튼을 쳐주고. 네 양분을 뺏어 먹는 벌레들은 없는지 확인한다. 내가 이렇게 너에게 노력하는 이유는 그만큼 나에게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살아가며 만나는 인연과 연을 맺고 내 삶의 터전을 공유해 함께 들판을 만든다는 건, 식물에게 주는 노력의 모습을 닮고 있지 않을까 싶다.
내 삶에 어떤 인연을 마주치는 것은 씨앗을 심는 모습과도 닮은 거 같다. 하지만, 푸른 생명이 살아 숨 쉬는 그런 들판을 만들기 위해선 심는 것뿐만 아니라 길러내야 한다. 길러내기 위해선 매일 일정한 노력이 필요하다. 어떤 날에만 집중해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일정한 노력을 해야 한다. 노력의 모습은 각자의 모습대로 다양하겠지. 하루의 안녕을 물어보는 것. 지쳐 보이는 이에게 내 어깨를 빌려주는 것. 맛있는 커피는 나눠마셔 보는 것. 스스로에게도 어색한 모습을 괜찮다고 이야기해 주는 것. 그러면서도 나에게도 네가 필요하기에 의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 이런 노력은 평생을 함께 들판에 피어 살아갈 인연을 만들어가게 해 준다.
소중한 인연에는 노력이 붙는다. 그 노력은 분명 상쾌한 공기를 선물할 것이다.
내가 앞으로 만들어 갈 들판에 함께 살아갈 씨앗들아. 먼저 내 들판에 들어와 줘서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을 전달하고파, 네가 잠시 머무를 땅을 판다.
잠시 쉬고 나오면 분명히 이곳은 양분이 많고 햇빛이 잘 드는 장소임을 느낄 것이다. 네가 그렇게 느낄 수 있도록 내가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