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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유의 밀린 일기

ep.14 취업준비 이거 두번은 못하겠어요

by 페퍼유

본격 취업준비 시즌이 왔다. 아마도 대학생활 중 가장 스트레스가 심했던 시기였다. 내가 제일가고 싶던 삼성물산 패션부문 정규직 전환 면접을 앞두고 있었기에 이에 제일 집중하고 싶었지만 막상 다양한 분야를 한꺼번에 준비하는 동기들을 보면 불안감이 몰려왔다. 70여 개 기업에 원서를 넣는 동기도 있었다.

나는 범위를 좁혔다. 1순위는 우선 패션회사, 2순위는 패션과 직접 연관은 없지만 관심이 있었던 광고, 뷰티, 홈쇼핑 회사,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패션과 관련은 전혀 없지만 연봉이 높다고 알려진(그러면 내가 좋아하는 옷을 더 많이 살 수 있을 테니) 몇몇 회사에도 원서를 넣었다.


자소서에서 한번 필터가 되고, 인적성 검사에서 한번 더 필터가 되고 나니 마지막에 면접을 앞두고 나에게 남은 건 삼성물산 외에 A 백화점, B 카드회사, C 은행 총 4개뿐이었다. 아찔했다. 30개 남짓 회사에 지원을 했는데 결국 최종 면접을 볼 수 있는 회사는 한 손에 꼽을 정도라니. (물론 요즘은 취업문턱이 더 높아 배부른 소리로 들릴 수 있겠지만 내가 취업준비 한 2013년에는 지금처럼 어렵진 않았다)


멘탈관리가 정말 중요했다. 남은 4개의 면접을 위해 매일같이 동기들과, 스터디 모임 사람들과 모의 면접을 준비했다. 결론은? 삼성물산 패션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3개 최종면접에서 모두 탈락했다. 사실 면접 끝나자마자 느낌이 왔다. 카드회사, 은행, 백화점은 떨어졌다는 것을. 그리고 삼성물산은 붙을 것이라는 것을.


삼성물산 패션부문 면접 이야기는 다음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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