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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쟁이 빌리』와 함께 하는 '걱정화분' 만들기

by 바람꽃

걱정을 안고 자라는 아이의 이야기


빌리는 걱정이 참 많은 아이예요. 신발이 창문으로 도망가면 어쩌지? 큰 새가 날 낚아채면? 비가 많이 와서 방이 물바다가 되면? 작고 사소한 걱정들에 휘둘려 마음이 무거운 빌리에게, 엄마 아빠는 어떻게든 도와주려 애쓰지만 마음은 쉽게 가라앉지 않아요.

그러다 어느 날, 빌리는 할머니 집에 가게 돼요. 할머니는 조용히 방으로 들어가 무엇인가를 들고 나오시고, 그날 밤 빌리는 처음으로 자신의 걱정에 대해 이야기해요. 그리고 조금씩 마음이 가벼워지기 시작하죠.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 『겁쟁이 빌리』는 '걱정인형' 이라는 상징적인 존재를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의 불안과 감정을 바라보고 다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에요. 환상적이면서도 사실적인 그림, 그 속에 담긴 유머와 따뜻한 시선은 아이에게도, 함께 읽는 어른에게도 큰 위로가 되어줄 거예요.



걱정을 심어요 – 『겁쟁이 빌리』와 함께하는 마음 치유 활동


『겁쟁이 빌리』를 읽고 나면,
아이들도 어느새 자신만의 걱정을 떠올리게 됩니다.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운 마음의 무게를,
우리는 식물과 흙을 통해 조심스럽게 다루어 봅니다.

아이들은 물에 녹는 종이에
지금 마음속에 숨어 있는 걱정을 조용히 적어요.
그리고 그 종이를 화분 속 흙에 함께 심습니다.
햇빛을 받고, 물을 주며,
걱정은 흙 속으로 천천히 녹아들고
그 위로 초록 식물이 자라납니다.

이 활동은 아이에게
“걱정을 억지로 없애지 않아도 괜찮아”라는 메시지를 전해줍니다.
걱정도 감정의 일부이며,
식물처럼 다정히 돌보며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걸 몸으로 느끼게 되지요.

엄마와 아이가 함께 심는 이 화분은
마음의 작은 정원이 되어,
매일매일 나를 들여다보고 돌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어줄 거예요.


- 준비물 : 배양토, 마사토, 흰돌, 깔망, 종이(물에 잘 녹는 종이), 메모픽, 피규어, 숟가락

식물, 화분 (‘대나무홍콩야자’ 라는 이름에 흥미를 갖고 서준이가 직접 고른 식물이에요.)

- 물에 잘 녹는 종이에 서준이의 걱정을 적고, 아무도 볼 수 없게 쪽지모양으로 접어 주었어요.

- 화분 밑의 구멍을 막기위해 깔망을 넣고, 배수가 잘 되는 마사토를 바닥에 깔아주세요.

- 마사토 위에 흙을 넣어주세요.(식물이 화분에 심어졌을 때의 높이를 생각하며 흙을 넣어주세요.)

- 포트를 조물조물 눌러준 후에 살살살 줄기를 잡고 꺼내면 식물이 쏘옥 빠져요. (식물의 뿌리를 보는 재미도 있으니 아이 와 이야기을 나누는 것도 좋아요.)

- 식물을 화분에 넣어주고, 그 위에 걱정쪽지를 올려 주세요. 걱정쪽지가 보이지 않도록 흙을 잘 덮어주세요.

- 숟가락 뒷면으로 꾹꾹 눌러가며 흙을 충분히 채워주세요.

- 식물이 잘 고정될 수 있게 남은 마사토로 흙 위에 덮어주세요.- 마사토 위에 흰돌을 깔아주면 좀 더 깔끔한 느낌이 들어요. (마사토로 마무리를 하게되면 네츄럴한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 메모픽에 걱정나무 이름을 지어주고, 다양한 피규어로 꾸며주기 활동을 해주세요. (서준이는 이 시간을 가장 좋아했던 거 같아요.)

- 마지막으로 걱정나무에게 가장 필요한 물을 흠뻑 줍니다.

- 요즘 앞머리를 기르느랴 눈이 안보이지만, 그래도 한 컷!!


- 서준이의 침대 옆에 자리잡은 걱정나무 <내 걱정을 담은 bamb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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