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장순혁

절벽을 오르는
양의 숨소리는
가파르다

발 하나 잘못 디디는 순간
아래로 떨어질 것을 알기에
밑을 내려다본다

돌멩이가 굴러떨어진다
턱 턱 절벽에 부딪히다
밑에 깔린 숲속으로 들어간다

저녁노을이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아무런 소리도 없이 잠기는 것처럼

이 절벽을 오르고 나면
당분간은 먹을 걱정도,
잠잘 걱정도 하지 않아도 되기를

하지만 저 양은 알까
절벽을 오르고 나면
더 큰 절벽이 기다린다는 사실을

구름에 닿을 듯이 높이 솟은
산 정상에 올라가도
결국은 내려와야 한다는 사실을

양은 그저 오른다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만을 가진 채

절벽에 몸을 기대어
잠시의 쉼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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