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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집 매수 후기] 월급 30% 증발

신혼부부가 택한 대출이자 관리법

by 하이

매월 통장에서는 월급의 30%가 은행 이자로 빠져나간다.

집 매수 때 한도까지 다 받진 않았지만, 내 계획보단 많이 받았다. 사려고 했던 가격대보다 더 높아지기도 했고 예상치 못한 결혼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을 대비했다.

그 대신 중도상환할 가능성이 큰 만큼 중도상환수수료가 0원인 은행을 최우선 순위로 골랐다. 당시 최저금리를 제공해 주는 은행은 3.7%를 제시했고 40년 만기로도 받을 수 있는 조건이었지만, 중도상환수수료가 있기에 포기했다.

40년 만기가 과연 30년 만기보다 더 좋은 게 맞는지도 돌아봤다. 대출만기가 길어지면 매월 내는 이자가 줄어든다. 하지만 총 내는 대출이자는 더 많아진다. 5년 실거주 후 갈아타기를 계획하는지라 5년 동안 내가 갚는 원리금을 계산할 때도 너무 적다는 생각을 했다. 레버리지가 의미 있으려면 내가 그 돈으로 최소 4% 이상의 수익률을 내야 했다. 그냥 자산배분 했다 치자 생각했다. 이자를 낸 나머지 돈으로 주식을 해도 충분할 거라 판단했다.

최종적으로 카카오뱅크 주담대를 받았다. 아쉽게도 이자는 4.1%로 컸다. 금리 인하기가 돌입하면 다른 은행으로 갈아타서 이자를 낮출 계획이다. 같은 은행에서 다시 받는 건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대출을 받고 최소 6개월은 기다린 뒤 갈아탈 수 있어 기다리는 중이다.

기준금리 인하 시점은 생각보다 조금 더 늦어질 거 같다. 부동산 가격을 잡는 재정정책을 하는 와중 한국은행에서 반대되는 방향의 통화정책을 펼치기는 부담일 테다.

그래도 시중금리는 기준금리 인하를 선반영 중이다. 대출금리는 통상 은행채 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 수준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시중금리가 더 중요하다. 아마 나는 6개월 지나면 다른 은행으로 최소한 3% 후반대로는 이자를 낮추기 위해 갈아탈 예정이다.


+그렇게 계획을 하던 와중 대환을 막는 정책이 발표됐다. 은행들이 6·27 규제 시행 이후 차주의 기존 주담대가 1억원을 초과하면 타행 대환이 불가능하도록 내부 시스템을 변경했다는 소식이다.


쩝. 이자가 엄청 부담은 아니지만 저축 여력을 늘리기 위해 대기 중이었는데... 이자가 부담되는 사람은 집을 팔거나 경매로 넘기라는 조치인 듯하다. 그러면 부동산에 묶인 자금이 어디로든 흘러갈 테니 말이다.


지금은 부담이 아니라도 애 낳으면 인생 난이도 엄청 올라갈 것 같은 정책이다.


뭐 정책은 계속 바뀌니 더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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