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지 높이려면 '현금' 더 모아야
집값 상승만으로는 급지를 높이는 이동이 불가능하다. 내 집이 오르는 속도보다는 더 높은 급지의 아파트가 오르는 속도가 더 가파르기 때문이다.
똑같이 3% 상승해도 애초 원 가격이 높은 상품의 상승 폭이 더 큰걸 예시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가장 최근 제품 가격을 올린 롤렉스를 예로 들면 일제히 7% 올렸지만, 원래 1천38만원이었던 28mm 데이트저스트는 72만원 올랐는데 2천213만원이던 40mm 랜드드웰러는 155만원 인상됐다.
결국 순수히 돈을 모아야 더 상급지로 갈 수 있다.
첫 번째 방법은 아끼기다. 매달 꼭 필요한 비용을 제외하고는 모두 저축하기로 했다. 대출이자를 비롯해 전기세, 관리비, 보험비, 통신비, 기부금을 고정비로 잡았다. 그 외 각자 용돈 50만원, 생활비 50만원으로 정했다. 각자 아낀 용돈으로는 주식을 굴리든 뭘 하든 알아서 하기로 했다.
두 번째 방법은 근로소득을 높이기다. 일하는 양과 연봉이 전혀 관련 없는 나는 불가능하다. 연차별 연봉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성과급도 사실상 모든 직원들이 매년 같은 퍼센티지로 받는다. 업계에서 가장 연봉이 높은 회사라서 더 점프할 곳도 없다. 그렇다고 부업을 하자니 이미 본업으로도 힘들다. 내 나이는 본업 경쟁력을 높이는 게 더 중요한 시기라고도 생각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근로소득 더하기 금융소득'이다. 이자가 5.5% 이상인 적금을 통해 현금을 일정 비율 이상 확보하도록 짠 뒤 나머지는 주식을 하기로 했다. 안정지향적 투자자로서 AI 1등 주식 엔비디아와 내수주인 코카콜라, 나스닥 ETF를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