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내 집 마련을 위한 대출작업까지 모두 마무리한 뒤. 내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엑셀 켜기다. 월 자산 배분을 하기 위해서다.
우선 왼쪽에는 매달 들어오는 내 정기적인 월급과 남편의 월급을 더해서 월수입을 적었다.
오른쪽에는 대분류로 고정비, 저축, 소비를 적었다.
고정비 항목에는 월이자비용, 관리비, 통신비, 헬스비, 기부금, 주유비, 보험을 넣었다.
저축 항목에는 양가 부모님의 생신 등 축하할 일이나 예기치 못한 병원비가 들어갈 것에 대비한 효도통장(금리 5.5% 적금), 나중에 태어날 아이의 교육비 등을 충당할 통장(ISA 활용 한국 상장 나스닥100 ETF), 비상금(금리 2.3% 안팎 변동되는 저축은행 파킹통장), 공통 투자 통장(ISA 활용 한국 상장 나스닥100 ETF), 각자 투자 시드(각자 증권 계좌를 통해 각자 스타일대로 운용. 둘 다 미국주식)를 나열했다.
소비 항목엔 생활비(공통)와 각자 용돈을 적었다. 생활비는 나와 남편이 각자 따로 살 때 매달 나왔던 생활비 평균의 합산을 적었다. 넉넉하게 잡아서 여윳돈을 남기는 게 낫겠다 판단했다. 우리 둘은 혼자 살 때부터 다른 사람들 대비 매달 쓴 돈이 적은 편이었기도 했다.(고정비 포함 실수령의 20% 정도 씀) 용돈은 각자 점심 저녁을 밖에서 사 먹는다는 가정 하에 딱 식비 정도만 책정했다.
모두 합산해 본 뒤 월 수입보다 돈이 남으면 저축을 늘렸고 돈이 부족하면 저축을 줄이는 등의 조정을 통해 월 자산 배분을 마무리했다.
나의 경우 비정기적으로 나오는 수당도 적지 않기 때문에 원칙을 정했다. 절반은 비상금 통장으로, 절반은 미국 상장 S&P500 ETF에 투자하기로 했다. 장이 빠질 때 저점 매수할 현금 여력을 확보하는 차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