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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집 필승법] 결혼 비용 아끼기

추가금 방어하기

by 하이

우리는 양가 인사부터 신혼여행까지 결혼에 든 총비용이 2천만 원이다. 누군가는 그리 저렴하게 하진 않았다고 할 수 있지만, 웨딩이라는 단어만 붙으면 가격이 배로 뻥튀기되는 '웨딩 텍스'와 2년 전 결혼한 친구의 스튜디오 가격이 두 배가 된 '웨딩 인플레이션' 속에서 나름 선방했다고 생각한다.

스드메를 250만 원에 모두 해결했다. 원래는 190만 원이었으나 갑자기 악귀(?)가 들려서 웨딩드레스를 업그레이드하면서 좀 늘어나긴 했다. 스드메에서 100만 원대에 해결하는 나만의 방법은 비동행 웨딩플래너에게 스드메 예산은 100만 원대라고 처음부터 못 박아두는 것이다. 그러면 그가 알아서 그 예산 안에서 가능한 옵션들을 알려준다. 그 안에서 고르면 된다.

가성비 업체를 발품 팔지 않고 플래너 통해서 구하면 퀄리티가 솔직히 참 떨어진다. 각오는 했지만 스튜디오 촬영 때 드레스가 저렴한 게 너무 티 나는 걸 몸소 느낀 탓에 드레스 업체를 한 단계 더 비싼 라인업으로 바꾸기도 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아직까지도 후회되는 점이다. 굳이 안 그랬어도 됐을 거 같다. 엄청나게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는 이상 거기서 거기였을 거 같다. 토털 스튜디오의 드레스라서 거기가 심각했을 뿐 본식 드레스는 웬만하면 어느 수준 이상은 될 거 같다.

스튜디오와 본식 사진을 셀렉할 땐 기본 장수만 채웠다. 추가금을 전혀 내지 않았다. 사진 셀렉을 가면 1차로 100장을 고르고 2차로 20장~30장을 고르면 된다고 하지만, 기본 장수만 채우려면 1차부터 기본 장수로 추리는 걸 추천한다.


어차피 앨범은 잘 보지도 않고 추억 창고 행이 분명하기 때문에 원본을 받고 그중 일부 맘에 드는 것만 따로 보정업체에 맡기자는 전략을 세웠다. 내가 간 본식스냅 업체의 경우 앨범에 들어가는 사진들을 보정하려면 총 20만 원을 더 내야하고, 해당 보정본을 디지털로 받아보려면 15만 원을 또 추가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보정업체에 맡기면 1장당 6천 원이다. 기본으로 주는 액자 틀도 엄청 촌스러운 거로 준 뒤 얼마 추가해야 예쁜 틀로 바꿔준다고 하겠지만, 그냥 삼각지역 가서 액자갈이 하면 1만 5천 원에 해결할 수 있다.

결혼식장은 회사를 통해 할인받을 수 있는 곳으로 정했다. 대관비 무료에 식비 5% 할인 혜택이 있었다. 굳이 결혼식장 투어도 안 했다. 식장 투어를 위한 연차를 쓰지 않음으로써 하루치 일당을 지켜냈고 시간과 체력도 아꼈다. 대신 손님을 대접하기 위한 식대 비용은 아끼지 않았다.

신혼여행은 무리해서 유럽을 가지 않았다. 황금연휴랑 가까운 시기에 결혼을 하면서 비행기값이 평소보다 두 배 가까이 올라 부담이 컸다. 무난한 신혼여행의 정석인 발리에서 부자 체험을 하고 왔으나 총비용이 유럽여행 비행기값 정도였다.

양가 인사 때 드릴 선물이나 상견례 자리, 양가 부모님 대여 한복 등은 격식을 차리기 위해 너무 가성비만을 따지지 않았다. 나름 첫인상에서 점수를 최소한 깎이지 않을 만큼 하고자 백화점 과일바구니를 사갔다. 상견례 장소로 유명한 룸이 있는 곳 중에서 우리가 이 정도면 무리는 아니다 싶을 정도를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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