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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에 부응해야지.영화 '폭락'이 던지는 질문

영화 '폭락'이 리더에게 던지는 질문

by 와이즈맨


어제는 주말이니 편하게 영화 한 편 보자는 마음으로 넷플릭스를 열었습니다. TOP 10 영화를 보니 1위에 '하얼빈', 2위에 '폭락'이 올라와 있더라구요. 1위는 아내와 함께 봤던 영화여서 패쑤하고, 2위 '폭락'을 선택했습니다.


영화 '폭락'은 가상화폐의 폭락을 배경으로 주인공의 성장과 서사를 다룬 영화입니다. 어린시절, 고등학교를 거쳐 대학교에서 창업 동아리를 가입하고, 이후 창업과 폐업, 그리고 거대 VC의 투자를 받아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아마도 2022년에 대한민국에 테라와 루나 코인의 폭락 사태가 있었는데, 이를 모티브로 시나리오를 개발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자세한 스토리는 그래도 여러분들이 직접 확인하셔야겠죠? 다만, 오늘의 글에 필요한 내용만 일부 인용해 보겠습니다.

< 넷플릭스 영화 '폭락'>


기대에 부응해야지


저는 이 영화의 가장 큰 맥락을 이 표현에서 찾았습니다.

"기대에 부응해야지."

고등학교 시절, 주인공은 어려운 집안 환경에도 불구하고 강남 8학군 대치동에서 공부를 합니다. 그리고, 친구와 선생님, 학원 강사들에게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라는 말을 접하며 살게 됩니다. 학생에게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의미는 공부 잘해야 한다는 의미였을까요? 나름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지만 전교 35등에 머무르던 주인공은 드디에 기대에 부응합니다. 전교 2등으로 퀀텀 점프하는 놀라운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해서는 안되는 선택이 있었습니다. 올바르지 않은 선택으로 기대에 부응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대학교 시절, 창업 동아리에서는 선배가 창업지원금을 사적 용도로 사용한 것을 분식회계로 해결해줍니다. 또 선배의 기대에 부응을 한 것입니다. 그리고 깨닫습니다. 정부의 창업 지원금을 망하라고 주는 것이라며, 창업 지원금을 받고 고의 폐업을 하면서 지원금을 악용했습니다. 정부의 창업지원금을 청년창업을 위한 지원이 아니라, 눈먼 돈을 갖다 쓰는 것으로 악용했던 것이지요.

그렇게 대여섯 차례의 창업과 고의 폐업을 거치면서 거대 VC의 투자자를 만나게 됩니다. 투자 계약의 현장에서 주인공은 투자자로부터 또 '기대에 부응해야지'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결국 스스로의 욕심과 주변의 기대를 채우기 위해서, 즉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그는 올바르지 않은 방법을 선택합니다.



기대에 따른 행동. 그 행동은 올바른 선택이었는가?


저는 이 영화를 '기대'와 기대를 충족하기 위한 '올바르지 않은 행동'으로 살펴보았습니다. 주인공은 '기대에 부응해야지'라는 주변의 말에 선을 넘는 행동을 하게 됩니다. 즉, 비도덕적인 탈선 행위를 선택하는 것이죠.

과연 그는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요? 주변의 기대에 대한 압박의 결과였을까요? 혹은 그 방법이 정말 옳다고 믿었던 것일까요?


'과도한 기대와 압박은 그릇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영화의 주인공도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에서 결국 '탈선'을 선택하게 됩니다. 이런 문제 상황들은 주변의 과도한 기대와 압박이 중압이 되고, 도를 넘는 스트레스가 되고, 이를 풀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하는 경우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설마 그 선택(탈선)이 옳은 선택이었다고 믿는 걸까요?'

소시오패쓰에 대한 이야기는 넘겨두겠습니다. 악을 악이라 여기지 못한다면 그것은 범죄이고 병일 테니까요. 다만, 우리가 유념해야할 점은 결과가 주는 행복에 젖어 옳지 않은 행동에 대해 스스로 합리화하는 것입니다. 착각이 지나치면 확신이 된다고 하죠? 한두번 해보니 괜찮다고 여기는 순간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영향력을 강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학생에게는 부모, 부하에게는 상사가 그런 관계이죠. 친구와 동료의 관계도 영향력이 높습니다. 이렇게 영향력을 가진 사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들의 언행이 문제의 도화선이 되기도 하고, 또는 문제를 예방할 수도 있음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올바른 행동과 리더의 역할


영화 '폭락'에서 나타난 모습을 저는 조직 생활에도 비춰보고 싶습니다. 조직이라고 저런 모습들이 없었을까요? 우리는 이를 흔히 부정이라고 말하죠.

부정의 모습은 앨론의 분식회계와 같은 유명한 사건 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상황에서도 나타납니다. 횡령과 배임 뿐만 아니라 성과 조작 및 부풀리기, 책임 전가, 성과 개선 압박과 괴롭힘 등도 쉬운 부정의 사례입니다.

조직이 올바르게 행동하는 것에는 리더의 책임과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럼 리더는 어떻게 해야 구성원들이 올바른 선택과 행동을 하도록 도울 수 있을까요?


짧게 세가지 도움말을 드립니다.

첫째, 리더는 도덕적이어야 합니다.

도덕성은 리더가 지녀야할 최고의 덕목입니다. 뛰어난 성과와 역량이 있을지라도 도덕성이 결여된 리더는 결코 존경을 이어갈 수 없습니다.

구성원은 리더를 보면서 배우고 성장합니다. 또한 구성원이 없는 리더는 리더라 할 수 없습니다. 리더가 구성원과 함께 하기 위해서 반드시 지녀야할 가치는 바로 도덕성입니다.


구성원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합니다.

구성원 주변의 기대가 높을 수도 있고 구성원 자신의 성장욕구가 매우 높을 수도 있습니다. 구성원이 개별적 상황에서도 스스로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고 옳바른 선택을 하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리더가 되어야 합니다. 성과가 중요하다고 할지라도 넘어서는 안되는 선이 있음을 얘기 해야할 것이고, 주변의 기대가 높다 할지라도 자신의 깜냥과 크기를 이해하고 어떤 노력을 해야할지 일깨워주어야 합니다.


리더는 결과 뿐만 아니라 과정을 함께 관리해야 합니다.

아직도 많은 회사가 연초에 목표를 세우고 연말에 평가를 합니다. 연말 평가 시점에 면담은 딱 한 번 실시를 하죠. 그 면담도 안하고 결과만 통보하는 조직과 리더도 있습니다. 그렇게 결과만 관리하다 보면 조직의 내면을 바라보고 이해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열심히 노력했지만 성과가 아쉬운 직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성과가 낮다는 이유만으로 C를 줄 수 있을까요? 성과가 탁월합니다. 하지만, 법인카드를 남용하고 리베이트를 주며 얻어낸 결과라면 어떨까요? 그래도 최고등급 평가를 줄 수 있을까요?

그래서, 리더는 구성원들과 함께 상시적으로 대화하며 과정을 관리해야 합니다. 이를 상시성과관리 또는 수시성과관리라고 얘기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원온원이라는 정기적인 미팅 방법론을 안내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나한테 기대하는 거 있어?


영화에서 고등학생 시절의 주인공이 엄마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나한테 기대하는 거 있어?'

엄마는 아들을 지긋이 바라보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대답합니다.

"없어. 기대하는 거, 없어."


엄마는 기대하는 것 없이도 아들을 바라봐 줄 수 있습니다. 조직에서도 가능할까요? 리더가 기대하는 것 없이도 그저 팀원을 바라봐줄 수 있을까요? 가족과 조직은 다릅니다. 조직은 맹목적인 사랑과 베품, 기다림을 제공해줄 수는 없습니다. 그러기에 엄마의 모습을 리더에게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리더와 구성원 함께 목표를 세우고 공유한다면 어떨까요? 이제 기대는 충분히 형성되었고, 더 이상의 기대는 원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리고 형성된 기대만큼 구성원이 자율성과 책임감을 갖고 실행하도록 돕는 리더의 모습은 기대할 수 있습니다.

리더는 구성원에게 기대할 수 있습니다.

자율성과 책임감으로 스스로의 역할을 수행하고, 성과를 이루는 모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 영화 '폭락'은 90분 분량입니다. 빠른재생으로는 1시간 가량으로도 보실 수 있죠.

토요일 밤은 편안하게 쉬어가자는 마음으로 선택했던 영화였는데, 결국 영화 속에서도 또 일을 찾게 되었습니다. :)


이 영화를 보는 분이라면, 꼭 '기대에 부응해야지'라는 메세지를 되짚어 보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 의미를 각자 해석하고 나눠봤으면 좋겠어요. 각자의 생각을 글로 남기고 댓글로 함께 공유하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오늘도 여러분의 성장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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