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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지조 Nov 17. 2024

열정

소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비평

39세의 폴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5년이 넘어가는 오래된 애인 로제와 느끼는 권태 속에 나타난 14세 어린 잘생기고 도발적인 청년 시몽.
자신의 나이 듦에 관해 점점 자존감이 떨어지고 있는 주인공 여성 폴은 이야기한다. "이틀 동안 혼자 있어야 한다는 것이 두려웠다. 그녀는 애인 없는 여자로서 보내야 하는 일요일이 몹시 싫었다."

그녀의 오래된 애인 로제는 바쁘다는 핑계로 폴과의 약속을 어기고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울 궁리로 폴을 외롭게 만드는 전형적인 수컷이다.
그런 폴에게 25세 시몽은 쪽지를 남긴다. '아주 좋은 연주회가 있습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그 구절이 그녀를 미소 짓게 했으며, 그녀가 잊고 있던 모든 것.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던 모든 질문을 환기시키는 것처럼 여겨졌다.
자기 생활 너머의 것을 좋아할 여유를 잃어버린 그녀의 집중력은 옷감의 견본이나 늘 부재중인 한 남자(로제)에게 향해 있을 뿐이었다. 자아를 잃어버린 그녀에게 "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는 시몽의 데이트 신청 쪽지는 신선한 자아 환기의 촉매였다.
25세 시몽은 로제의 바람을 목격하고 더 적극적으로 폴에게 질주한다.  
폴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책의 결말을 보면 작가 프랑수아즈 사강은 사랑의 영원성을 믿는다긴 보다는 사랑의 허무함 또는 덧없음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아래는 실제 사강이 한 말이다. "제가 믿는 건 사랑이 아니라 열정이에요, 그 이외엔 아무것도 믿지 않아요. 사랑은 이년 이상 안 갑니다. 그리고 성격이 팔자예요! “

사강이 집중하는 것은 사랑 그 자체보다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품고 있는 섬세하고 가변적인 불안정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감정이다.

알코올, 연애, 섹스, 낭비, 도박, 약물등 중독의 종합선물세트로 함축되는 그녀의 인생은 아래의 압도적인 멘트로 대변된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George 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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