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간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 힘듦은 지금도 ING 중이다. 언젠가 끝나겠지만 지금은 마음이 불편하다.
아내에게 희망퇴직 신청에 관하여 진지하게 얘기를 하였다. 어렵게 꺼낸 얘기..
하지만 안정성을 추구하는 아내에겐 받아들일 수 없는 제시였다.
퇴직을 반대했고, 퇴직 후 할 사업 또한 반대했다.
지금까지 내가 본인에게 보여 준 모습에서 성공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은행에 남아 정년까지 다니는 게 최선의 모습이라 말했다.
"한 번도 뭔가를 이뤄낸 적이 없잖아..."
"이뤄낸 적이 없잖아..."
"이뤄낸 적이 없잖아..."
너무나 자존심이 상하는 얘기였다. 화가 나는 감정을 추스리기엔 내 마음의 온도가 너무나 뜨거웠다.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결코 듣고 싶지 않은 얘기였다. 하지만 틀린 말 또한 아니었기에 더욱 서러웠다.
그렇게 결론 없는 얘기로 서로의 마음만 불편한 채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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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퇴근하고 어머니와 대화를 하였다.(아이 등하원을 도와주시느라 퇴근하면 집에 계심)
대화라기보다는 불편한 감정싸움의 시작이었다. 아마도 아침에 아내가 어머니께 나의 희망퇴직에
관하여 전달한 모양새였다.
어머니 또한 너무나도 나의 퇴사에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었고, 서로의 의견이 좁혀지지 않는 와중에
고성만 오갔다.
"넌 어릴 때부터 뭘 진득하게 하는 꼴을 못 봤다. 네가 사업은 무슨 사업이니... 잘 될 수가 없다..."
"잘 될 수가 없다..."
"잘 될 수가 없다..."
너무나 불편하고 더 이상 대화를 하고 싶진 않은 상황이었다. 그렇게 어머니는 집을 나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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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그리고 어머니
내가 어찌 보면 가장 응원받고 싶은 두 사람 일 것이다.
너무나 속상하고 미웠으며 원망스러웠다.
14년간 일한 은행생활... 너무 맞지 않는 은행생활...
군인을 희망하는 사람이 간호사를 하고 있는 그런 느낌이었다.
가족으로써 아들로서 남편으로써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적도 많았겠지만,
맞지 않는 옷을 벗고 맞는 옷을 찾아가고자 하는 나에게 응원은커녕 악담과 패배주의로 낙인찍는
그들이 너무나 원망스러웠다.
나 또한 그들의 심정을 이해는 한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사람을 비참하게 할 일인가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감정의 골은 깊어만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