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36장 감사의 찬송
남편이 입원해 있는 동안 11.1부터 재이는 어린이집에 가게 되었다. 아직 10개월밖에 안된 갓난아기를 어린이집에 보낼 생각에 가슴이 찢어졌지만 시부모님들 연세도 있으시고 재이 본다고 고생하셨는지 2주째 감기를 달고 사시길래 보내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
원장선생님께선 재이를 위해 새로운 선생님을 구했다고 하셨다.
첫 등원날 10시까지 어린이집에 오라고 하셨는데 아침회진이 10시 반이라 시어머니와 둘째 아주버님께 부탁들 드렸었다. 근데 그날따라 교수님이 9시 반에 회진을 오셔서 다행히 내가 갈 수 있었다.
재이와 함께 어린이집에 들어서서 담당선생님을 뵙고 깜짝 놀랐다. 남편 승선 중 무작정 찾아간 교회유치부 집사님께서 우리 재이 담당선생님이라고 앉아계시는데 감격? 안도? 감사함? 그런 여러 가지 감정들이 복받쳐 오르며 그 자리에서 또 펑펑 울어버렸다.
아, 하나님께선 다 계획하신 일이셨구나, 그날 나를 교회로 이끄신 것도 다 예비하신 일이구나 싶었다.
돌이켜보면 남편이 아픈 시기에 딱 들어맞는 것들이 몇 가지가 있었는데
첫 번째, 남편이 하선할 때쯤부터 아팠던 점.
두 번째, 응급실에 빨리 간 점.
세 번째, 운 좋게 검사들이 빨리 진행된 점
네 번째, 내가 육아휴직 중이라 간병이 자유로운 점.
다섯 번째, 시댁어르신들이 재이를 돌봐줄 수 있는 점.
여섯 번째, 재이와 함께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던 점
일곱 번째, 교회집사님이 재이 어린이집 담당인 점.
아프려면 지금 시기가 적절했고 모든 게 잘 굴러가는 것 같아 감사하다.
우리 남편과 같이 투병하는 분들에게도 이런 감사함이 넘쳐 났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 글이 누군가에게 꼭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