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가넷 더 브릴리언트
Nov 22. 2024
내가 브런치스토리를 시작한 이유는 간단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기억하고 싶은 것들을
기록으로 남기자는 것.
사실 기록으로 남길 수만 있다면,
플랫폼은 그리 중요하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네이버 블로그는
다들 정보를 찾아서 다니는 공간인 것 같다.
뭐랄까, 벼룩시장에
나만 개인적인 낙서를 남기는 것 같은 기분
그렇다면 트위터?
어떤 주제를 길게 쓰기엔 너무 좁은 공간이고,
또 너무 시끄럽다.
매일 상실해 가는 일상의 기억들을
어딘가에 고정시켜 놓고
가끔 생각날 때마다 되새기고 싶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내게 힘을 주는 것들,
나를 구성하는 것들,
내가 잊고 싶지 않은 것들
이 기록을 어딘가에 새겨놓되,
가능하다면
마음이 모질지 않은 누군가와
이에 대해서 소소한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누군가로부터 기분 좋은 피드백을 받으면
그것도 좋은 일이겠지만
애초에 그럴 생각으로 시작한 일은 아니었다.
이런 피드백이 싫다거나, 필요 없다는 게 아니라
그게 내 목적이 아니라는 걸 다시 떠올린다.
내 삶을 기록하는 것.
전부는 아니지만, 기록해도 나쁘지 않을
일상의 흔적들을 새겨놓는 것.
지워지지 않도록. 내가 원하는 방식이 아니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