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가넷 더 브릴리언트
Nov 20. 2024
출근해서 책상에 앉기도 전에 다른 팀에서 메신저가 왔다. 내일 있는 협력업체 A 미팅에서 다룰 이슈에 대해서 검토가 완료되었는지 묻는다. 내일 미팅 일정을 오늘 아침에 알려주는 것에 대해서 다소 언짢기는 했지만 미팅이 있을 거라는 점에 대해서는 지난주부터 인지하고 있어서 무난히 넘어갔다.
미팅에 쓸 자료들은 다른 팀에 요청해야 한다. 업무 프로세스가 분할되어 있어서 그 자료가 어디 있는지 찾아다녀야 한다. 다행히도 협업하는 다른 팀들 실무자들이 젠틀해서 업무에 빡빡함은 없다.
자료들을 메신저로 요청하는 사이 다른 팀에서 협력업체 B가 보낸 이메일 확인했냐고 묻고 팀원들에게 업무 공유해 달라고 한다. 이메일 내용 확인하고 팀원 사내 메신저 채팅방에 공유한다.
그 사이에 팀 전화로 외부 로펌 변호사님이 전화를 한다. 금요일 미팅에 쓸 자료를 미리 보내주면 미팅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한다. 당연하지. 오후 중으로 검토해서 보내야지. 그런데 미팅 방식에서 오해가 있었나 보다. 우리는 화상 미팅을 준비했는데 로펌은 대면 미팅을 예상하고 있었단다. 별 거 아닌 문제여서 화상 미팅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물론 화상 미팅 방법은 로펌 비서실로부터 따로 전달받기로 했다.
그 사이에 팀원은 자료를 들고 와서 옆에 대기하고 있다. 해외 수출에 필요한 자료들과 규제사항을 협력업체 C와 코트라에 문의하여야 하는데 컨펌해 달라는 것이다. 자료들과 질의 내용을 검토하고 컨펌했다.
이제 다른 팀원이 마케팅 계약서를 들고 와서 특이사항을 어떻게 처리할지 물어본다. 어려운 문제는 아니어서 바로 진행하라고 회신한다.
동시에 재무팀에서 이번 달 큰 규모의 지출이 있을 것 같냐고 물어본다. 로펌 수임료가 꽤 크기는 하지. 쉽게 예상할 수 없는 지출이기도 하고. 사건들 진행상황을 머릿속으로 검토한 다음 지출 예정 없다고 알려준다.
그 사이에 난 협력업체 A의 계약서와 관련 자료를 출력하여 검토하고 스크립트를 머릿속으로 구상한다. 손으로는 플래너를 정리한다.
평범한 목요일 오전의 하루. 이렇게 적어두지 않으면 나중에는 기억나지도 않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