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힘든 어떤 날, 당신을 일으켜줄 수 있는 것
살다 보면 무너져 내리는 일이 찾아온다.
시기와 크기는 달라도 만나고 싶지 않은 시련이란 것은
삶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할 만큼 한 번씩은 반드시 우리를 찾는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각자의 구급함을 열어 , 상처의 정도에 알맞게 처치를 해야 한다.
소독을 하고, 연고를 바르고, 덧나지 않도록 밴드를 붙여 달래준다.
시간과 돈을 쪼개 강행했던 남편과의 여행이 그러했고,
캡처해 두었던 나를 응원하는 엄마의 메시지가 그러했고,
기다려주고 공감해 주는 독자들이 남긴 댓글이 그러했다.
시간이 지나도 쉽게 휘발되거나 , 그 가치를 잃지 않을 내 마음을 채우는 것들.
존재와 기억만으로도 치유가 되는 것들.
우리가 일상에서 소소하게나마 행복한 기억들을 쌓는 일에 소홀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힘든 시기를 버티게 하는 힘.
혼자 분위기 좋은 카페에 가서 토독토독 원두 내리는 소리를 듣거나
쌉싸름한 커피향기를 음미하는 것,
정처와 목적 그리고 생각 없이 거리를 산책하는 것,
아무것도 하지 않고 드라마를 정주행 하며 하루 종일 누워 지내는 것
어떤 것이든 상관없다. 스스로 행복을 느끼는 행위라면.
당장 눈앞의 일을 해결해 가며 살기에도 벅찬 우리지만
저마다 구급함에 상비약을 구비해 두는 일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지금 당장 아프지 않더라도, 혹시 모를 그때의 나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