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매일 아침 출근길,
바쁘게 뛰어가는 중에도
눈에 담기는 것들이 있다.
횡단보도를 기다리는 1분 남짓의 시간.
빠르게 지나가는 차들과 한 발짝 떨어진 화단,
그곳엔 세잎클로버가 가득 피어 있었다.
특별히 찾아본 적 없는 클로버였지만,
가만히 서서 바라보고 있으니
익히 들어온 꽃말의 의미가 이유 없이 이해되었다.
행복.
우리는 네잎클로버를 행운이라 부른다.
드물고, 귀하고, 찾아내면 기분마저 좋아지는.
흐드러지게 핀 세잎클로버 사이,
하나의 행운을 찾기 위해 공을 들이기도 한다.
그리고 그렇게 찾은 행운을
간직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건네기도 한다.
행운을 발견하기 위한 그 노력 역시
삶을 향한 강인한 의지라 여긴다.
하지만 오늘,
유난히 길게 느껴졌던 신호등 불빛 아래
뒷걸음질치듯 바라본 세잎클로버는
그 자체로 하루를 다정히 시작하게 해 준
완벽한 ‘행복’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지천에 펼쳐진 행복이 새삼 고마워졌다.
특별함을 찾는 여정 속에서
이미 곁에 피어 있는 익숙한 것들을
사랑할 줄 아는 마음.
이 마음을 천천히 배우는 요즘이다.
어쩌면 행복과 행운은,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마주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오늘 당신은, 어떤 행복과 마주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