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음 안에 담긴 마음으로 물드는 수국처럼
오늘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기보다,
누군가의 물음이 필요한 하루였어요.
건네받은 질문 속에서 나를 비춰보고 싶었던 하루.
"잘 지내?"라는 질문엔 불안이,
"오늘은 어땠어?"라는 물음엔 사소한 기쁨이,
그리고 "무엇을 원하는가?"라는 물음 앞에서는
잠시 멈칫하는 내 모습이 보였어요.
수국은 건네받은 마음에 따라 색을 달리해요.
푸른빛, 연보라, 연분홍.
하나의 꽃이지만 여러 빛깔이 공존하는 모습은
꺼내지 못한 내 마음 같았어요.
때로는 내가 삼킨 목소리보다,
누군가의 물음 속에서 드러나는 내가
더 선명할 때가 있죠.
수국이 같은 꽃잎 안에서 여러 빛을 품듯,
나도 건네받은 질문 속에서
다채로운 얼굴로 살아가고 있음을 알게 되었어요.
수국이 토양에 따라 색을 달리하듯,
나도 건네받은 질문에 따라
마음의 얼굴이 달라졌던 하루였어요.
그렇다면 당신은 어떤 질문 속에서
가장 선명한 얼굴을 발견하나요?
당신의 속 마음은 어떤 질문을 원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