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한 효도ㅡ
어머니 돌아가신 다음날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문상객들 모두 걱정이 태산 같았는데
막상 상 치루는 날 햇살은 포근하기만 했다
전날 내린 눈이 산을 가득 덮고 있어서
오히려 은은한 멋이 있었다
고즈녁한 산에 어머니를 모시며
아름다운 풍경에 마음을 놓기도 했다
쏜살처럼 지나간 지난 두어 달
모든 게 꿈만 같아 갈피를 잡지 어려웠으나
낭랑하게 들려오는 선소리에
보이는 것은 아프도록 질펀한 달공질 뿐
나오지 않는 곡소리 입 밖으로 토하며
흐르지 않는 눈물 원망하면서
더 하지 못한 효도를 애달퍼 하네
어머니는 가시고 이미 땅에 묻히셨는데
* 3집 '내가 그리는 풍경 /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