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듬다 보면 부족했던 것 투성이의 시였던 것이 보이고, 그것을 좋아해 주신 분들의 마음에, 미흡해도 좋아해 주신 마음에, 더 큰 감사를 보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부족하고, 또 새로운 것을 써내는 것이 쉽진 않지만. 그래도 내 시를 아껴주고 글을 사랑할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들이다. :)
연(煙)
네가 한겨울 파도라면
나는 메마른 나뭇가지
네가 초여름 바다라면
나는 오색 빛 무지개
새끼손가락 끝에 묶은 한가닥 실처럼
멀어진대도 떨어지지 않을 우리 인연
너를 향해 건넸던 위로 한 마디
고통도 언젠간 연분홍빛으로 물들어
나를 향한 너의 한 소절
아프지 않은 건 삶이 아니야
사랑해 우리 인연을
아득히 지켜줄게
푹 파인 빈 자릴 메우듯
어설피 곁을 주다
결국엔 결이 되는 우리의 시
풍부한 파도 소리로 기억될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