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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지만 미운 병, 엄마의 유방암

< 엄마 아프지 않은건 삶이 아니야 > 후속편

by 숨고

- 치료의 초심을 위하여,

보호자 가족으로서의 각성을 위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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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을 기약하며, 보호자 가족으로서의 각성을 위한 글.

엄마를 위한 동생의 유방암 수술 후에도 올라온 단체톡방의 카톡,

동생은 어떤 순간에도 현실적이게 우리를 위해 더 나은방향을 위한 방도를 생각하고 구하고 그렇게 홀로 쓸쓸히 싸워갔다. (항상 미안한 마음은 여기서 비롯된 것일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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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위한 동생의 희망 어린 카톡


좌절을 하고 감정에 빠져 허덕일 때 동생은 이런 글을 올려 정신을 차리게 해 줬다.

나는 슬픔에 젖은 그저 그런 , 장녀이지만 나약한 언니였고 누나였다.


우리는 그렇게 어른이 되어간다.

엄마의 유방암은 우리를

부모님과의 이별이 멀지 않음을 알게 해 주고,

더 이 순간을 소중하게 여기게 도와준다.


고맙지만 미운 병

암이라는 너라는 병을

밉지만 이겨보려 애쓰다가 또 이렇게 되새기는 순간에는

정신을 바짝 차리려 스스로를 다독이고 일으킨다.


한계는 없다.

누군가의 임종을 바라보는 순간만큼 힘겨운 건

아프지만 희망을 잃지 않는 엄마를 생각하며

스스로의 철없는 순간 순간을 모아

제대로 살아가려 이제라도 되돌리려 애쓰는 것이다.


누군가에겐 희망이 되고

누군가에겐 각성이 될 글을 쓰고 싶어

이 글을 적는다.


하루라도 같이 숨 쉬고 같이 잠들고 같이 깨어나는 이 순간을 감사하자.

누군가가 하루라도 더 바라고 바랄 하루일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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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심장병약은 또 중복되면 안 되는데, 실수를 범할 수 있어 담당 수간호사님의 문자를 받았었지.

우리를 그렇게 모르고 모르는 길을 막연히 헤매었었지,

다 기록할 수 없는 우리의 고군분투.


'엄마 아프지 않은 것은 삶이 아니야, 그렇지? 모두가 다 나약한 부분이 아픈 채로 살아가지. 엄마의 한쪽짜리 폐도, 불완전한 심장도. 나의 나약한 엄마를 향한 마음까지도. 내가 더 잘해야 하는데. 어쩌면 후회남지 않을 딸로서의 삶을 살까요 힘내볼게요 엄마처럼 나도.'




끝으로

이런 순간 나를 떠난 그대여.

잘 지내고 있나요. 고맙습니다. 그때 내가 가장 힘겹고 어려운 시간을 지나갈 때 나를 떠나가 주어서.

만약에 이 글을 보신다면 안부보단 마중과 배웅을 제대로 못 한 저를 탓하는 마음을 전합니다

마지막까지 저는 당신께 부족한 마음입니다. 그래도 거기가 우리의 끝이라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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