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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

by DJ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시련이 찾아오는 것은 필연적입니다. 인간의 삶은 안정과 변화가 끊임없이 교차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그 변화의 일부는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위기와 고통의 형태로 나타납니다. 현재의 삶이 아무리 평온하고 감사로 가득하더라도, 미래 또한 동일한 상태로 유지되리라 단정할 수 없습니다. 자연의 법칙이 계절의 순환을 포함하듯, 인생 역시 불가피한 변동과 도전을 포함합니다. 중요한 점은 시련 자체를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시련을 대하는 태도는 온전히 개인의 선택이라는 점에서 인간은 여전히 삶의 주도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련에 직면했을 때 우리는 두 가지 선택지를 갖게 됩니다. 하나는 좌절 속에 멈춰 서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상황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자세를 취하는 것입니다. 앞의 선택은 일시적 안도감을 줄 수 있지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시간을 지연시키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반면 후자의 선택은 당장은 부담스럽고 두렵더라도 장기적으로는 문제를 완화하거나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처럼 시련에 대한 대응 방식은 단순한 감정의 선택이 아니라, 미래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전략적 선택입니다. 그리고 이 전략을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은 외부가 아니라 바로 나 자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자신의 삶의 주인이라는 명제를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됩니다.


내 삶의 경험 역시 이러한 논리를 뒷받침합니다. 30대에 겪었던 주식 실패는 경제적 손실뿐 아니라 심리적 좌절감을 함께 안겨주었습니다. 코로나 시기에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했던 시간들은 외로움과 불안이라는 감정을 극대화했습니다. 해외 근무의 온갖 장애물은 익숙하지 않은 환경 속에서 끊임없이 적응을 요구했고, 때로는 내 한계를 냉정하게 마주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나서 돌이켜 보면, 이 사건들은 단순한 고통의 연속이 아니었습니다. 각각의 시련은 문제 해결 능력, 감정적 회복력, 환경 적응력 등을 강화하는 과정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시련은 나를 약화시키는 요소가 아니라 역량을 확장시키는 경험이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시련은 두려움의 대상이라기보다 성장의 기회로 이해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시련은 인간의 행동을 변화시키고 사고를 성숙하게 만들며, 장기적으로는 삶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합니다. 비유하자면, 금속이 불에 달궈져야 더 견고한 형태로 만들어질 수 있는 것처럼, 인간도 일정한 압력과 마찰을 통해 더 강한 존재로 정련됩니다. 시련 없이 성장만을 기대하는 것은 과정 없는 결과를 요구하는 것과 같으며, 이는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결국 시련이 찾아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할지는 오직 나의 판단과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주저앉을 것인지, 아니면 그 시련을 하나의 발판으로 삼아 더 큰 성장을 이룰 것인지, 이 결정이 미래의 나를 규정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나는 시련이 찾아올 때마다 이를 새로운 기회로 인식하고자 합니다. 시련은 나를 무너뜨리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더 단단한 형태로 재정비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줍니다. 이 사실을 이해하는 순간, 시련은 두려움의 상징이 아니라 성장을 안내하는 신호로 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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