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화 같은 주제로 책을 읽는다

3장 전략적으로 기획독서를 하라

by 집현전 지킴이


세계적인 갑부 워런 버핏의 독서 방법은 하나의 주제로 3년간 해당 분야의 책을 읽는 깊이 읽기다. 워런 버핏은 투자의 귀재로 정평이 나 있는 유명 인사다. 평소에 신문이나 책을 꼼꼼하게 읽고 인문학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허투루 투자하지 않고 내용이 있는 가치투자를 하는 사람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렇게 해서 세계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부자가 되었다. 그가 주주에게 보내는 편지는 크나큰 반향을 일으키는데, 자신이 직접 글을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보통은 사회적인 지위가 있거나 장(長) 자리에 있는 고위인사라면 자신이 글을 직접 쓰지 않고 밑의 직원이 대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워낙 그분들이 일정상 바쁘기도 하려니와 글을 쓰는 게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평소에 자료를 모아두거나 글쓰기에 대한 목적의식이 있어야 어떤 글이든 쓸 수가 있다. 이제 글을 한번 써볼까 하고 마음을 먹는다면 그땐 늦을 수밖에 없고 맨땅에 헤딩하기처럼 막막하기만 할 것이다.

글쓰기 102.jpg 사진=픽사베이


워런 버핏처럼 기획독서를 해보자. 내가 모르는 분야의 책을 사서 씨름하며 읽어도 보고 같은 주제로 연관된 책들을 계획해서 읽는 것도 좋다. 쓰고자 하는 글과 관련된 책 읽기나 관련 유튜브 강의를 듣는 것도 한 방법이다. 우리는 지금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그 옛날 정보가 한정돼 있던 시대와는 달리 지금은 매일 흘러넘치는 정보 속에서 제대로 방향을 잡지 않으면 길을 잃고 헤매기 십상이다. 길을 제대로 보고 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넓고 깊이 있게 습득해서 스스로 정립해야 한다. 남이 방향을 항상 알려줄 수는 없다. 처음엔 선현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나 조금 시간이 지나면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살아내야 한다.

지식습득은 넓고 깊게 해야 한다. 매일 쏟아지는 정보는 그날 얻고 그냥 흘러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로 대형 포털을 통해 신문이나 방송의 뉴스를 접한다. 대형 포털이 언론인가라는 논란은 있으나 어쨌든 뉴스를 전달하고 소비하는 통로가 포털이기 때문에 대형 포털의 정책은 국민들의 정보 취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동안 댓글이나 뉴스 전달에 있어 시비가 있었던 것도 대형 포털의 정책에 따라 국민들의 반응이 달라져 여타 다른 정치 일정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선거철이면 벌어지는 각종 여론조사 발표나 분석, 칼럼 등은 여론 형성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책을 집필할 때는 보통 해당 분야의 책 50권 이상은 읽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의 학설이나 주장 등을 살피지 않고 해당 분야의 글을 쓴다는 것은 눈 감고 길을 가는 것과 같다. 이미 다른 사람이 쓴 내용을 재탕한 글이라면 아무리 유려하게 썼다고 하더라고 그것은 모방이나 표절밖에 되지 않는다. 학술논문이나 칼럼을 쓸 때 기존에 나온 글의 내용이 어떠한지 살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기존의 좋은 글을 참고하고 적절히 인용해서 자기의 생각이나 주장을 펼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기존 글이 마음에 든다고 막무가내로 일정 정도 이상을 그대로 가져다 사용하면 표절 시비에 휘말리기 쉽다.

이렇게 볼 때 독서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책 읽는 것을 싫어하거나 소홀히 하면 좋은 글을 쓸 수 없다. 기존에 나온 내용을 반복하거나 비슷한 내용으로 글을 쓴다면 그 글을 두고 좋게 평가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내 글은 다른 사람의 글과 비슷할 리 없다’며 기존 성과물을 고찰하지 않는 우를 범하지는 말아야 한다. 하늘 아래 100% 완전히 새로운 것은 없다. 독창성은 기존의 것을 조금 변화 발전시킨 데서 나온다.

글쓰기2.jpg 사진=픽사베이


독서를 하지 않으면 글 재료를 모을 수 없다. 물론 인터넷이나 다양한 시청각 자료를 통해서도 지식을 습득할 수는 있겠으나 책을 통하면 아주 효율적으로 글감을 모을 수 있다. 독서의 방법은 다양하겠지만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하는 게 제일 좋다. 좀 더 체계적으로 한다면 1년이면 1년, 2년이면 2년 이렇게 기간을 정해서 하나의 주제로 책을 집중적으로 읽는 것이다. 아니면 여러 분야의 책을 한꺼번에 3, 4권씩 읽어도 효율적으로 독서를 할 수 있다. 특히 다른 영역의 지식들이 서로 엮여 시너지를 낼 수도 있다. 창조성이라는 것은 서로 다른 지식들이 결합하고 융합될 때 나올 수 있다.

하여튼 깊이 읽기를 할 것인가, 넓게 읽을 것인가는 본인이 처한 상황을 감안해 적절하게 하면 될 일이다. 당장 한 분야의 전문서적을 집필할 계획이라면 워런 버핏처럼 기간을 정해 한 주제의 책 수십 권을 읽는 것도 깊이 있는 지식을 습득하는 데 긴요하다 할 것이다. 안중근 의사는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친다”라고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아는 게 없으면 안 의사의 말대로 남을 헐뜯는 말을 할 뿐만 아니라 이제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제대로 된 삶의 방향을 잡지 못하고 헤맬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결국 인생 종착점에 가서는 왜 내가 진작 독서를 생활화하지 못했는지 후회하게 마련이다. 퇴직 후 시간이 많을 때 지속할 수 있는 좋은 일은 독서와 글쓰기이다. 잘만 하면 저자로서 글을 쓰고 강연도 하며, 밥벌이로 제2의 직업을 만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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