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교사가 알려주는 내신 시험공부법 3가지
안녕하세요? <십 대를 위한 쓰담쓰담 마음 카페>, <누가 뭐래도 내 길을 갈래>로 10대 청소년들의 고민을 돌보고, 10대들의 성장을 응원하는 작가 김은재입니다. 고등학교 1학년 아들을 둔 엄마이기도 하고요. 저는 중고등학교 교사 17년 차, 남편은 목동 지역에서 고등학교 교사 19년 차가 되었네요.
지난 글에서 한 독자님이 ‘시험 불안을 다스려 주는 법’에 대해 궁금하다는 댓글을 달아주셨습니다. 아이들은 시험 준비가 덜 되어 있는 경우, 아이들이 불안해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 부모님이 공부법에 대한 조언을 해 주면 도움이 됩니다. 오늘은 시험공부법 세 가지를 말씀드릴게요.
① 시험 자신감 올려주는 ‘벼락치기 1분 공부법’
② 17년 차 학교 선생님이 알려주는 학교 시험 잘 보는 법
③ 전교 1등이 알려주는 공부법
공부법을 모르는 아이들은 시험 맨 첫날 첫 시험 준비부터 하려고 합니다. 특정 과목만 붙들고 있다가 다른 과목을 놓치는 경우가 많아요. 또 모든 과목을 앞부분을 완전히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다 처음부터 끝까지 시험 범위를 한 번도 훑어보지 못하고 시험을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신감이 떨어지고, 시험 불안이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럴 때 효과가 좋은 벼락치기 법이 있습니다. 일명 ‘벼락치기 꿀팁’이자 주로 암기 과목을 공부할 때 유용한 꿀팁입니다.
시험 5분 전에 후루룩 교과서를 훑어본 후 시험본 적 있으시죠? 그때 본 내용이 시험에 나오면, 기억이 잘 납니다. 이 방법은 여기서 착안한 방법입니다.
만약 ‘공통사회’ 과목을 처음 공부한다고 해 본다면요. 핸드폰 스탑 와치를 1분씩 맞춰놓습니다. 시험 범위 한 페이지를 1분 안에 얼른 읽습니다. 외우거나 정리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냥 어떤 내용이 있다는 것만 알아도 됩니다. 다 못 읽어도 됩니다. 1분이 지나면, 다음 페이지로 넘어갑니다. 이걸 시험 범위 끝까지 한 번 돌려보는 것입니다. 성취감도 느낄 수 있고 자신감도 생깁니다. 이렇게 되면, 아이가 시험에서 어떤 내용을 공부해야 하는지 감을 잡습니다. 본격적으로 자세하게 공부하기 전에 모든 과목을 이와 같은 ‘1분 속독법’으로 한번 훑어보고, 공부 계획을 세우게 해 주세요.
벼락치기 기법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요. 만약 시험 기간 중에 다른 과목을 하느라 준비가 덜 된 과목이 있다면, 이 방법을 권해 주세요. 너무 분량이 많고 막막해서 포기하는 것보다 이렇게라도 몇 번 읽어보고 준비하게 해 주세요.
1번 읽을 때 눈에 들어오는 내용과 2,3번 읽을 때 들어오는 내용이 다릅니다. 여러 번 반복하며 읽을 때, 기억에 남는 아이도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여러 번 내용을 훑어보게 하면 됩니다. 15번 정도 반복하면 내용을 다 외우는 아이도 있습니다. 아이에 따라서는 1번만 읽어보고 앞에서부터 천천히 정독하는 게 맞는 아이가 있습니다. 그런 아이들은 한 번 이 방법을 실시 후 정독하게 하면 됩니다.
부모님이 도와주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아이 뒤에서 스탑 와치를 켜 놓고 1분이 지나면 “넘겨.”라고 얘기만 해 주면 됩니다. 제 아이도 이 방법으로 이번 시험 역사와 공통 사회 시험 범위를 한번 훑었습니다. 암기 과목을 손도 못 대고 있다면 이렇게 도와줘 보세요. 아이와 유대감도 생기고, 같이 시험 준비를 하는 짜릿함도 느낄 수 있습니다.
아이가 이 방법으로 여러 번 N회독을 하거나 나름 정리를 한 후, 부모님이 각 페이지마다 단답형으로 문제를 내주시면 됩니다. 일명 ‘묻고 답하기’인데요. 부모님이 교과서 페이지에서 중요한 키워드를 물어보고, 아이가 답하는 것이죠.
√부모님이 시험 범위 공부를 해서 알려주는 것(X)--> 공부 방법을 상의(0)
: 한 부모님이 아이가 시험 공부할 내용을 미리 공부해서 알려주는 것을 보았습니다. 엄마가 문제집을 세 권씩 풀더라고요. 저는 이 방법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아이 입장에서 엄마가 저렇게까지 공부해서 알려주는데 시험을 못 보면 얼마나 부담되겠어요? 실제로 그 엄마는 아이가 함께 한 공부에서 1개를 틀리자 무척 화를 냈습니다. 아이는 무기력하고 우울해했고요. 아이가 중학생 이상이 되었다면 공부 내용보다는 공부 방법이나 학원 문제 등을 부모님과 상의할 수 있게 되는 것이 가장 아이 공부를 도와주는 방법입니다.
√중학생 이상이라면 문제집 채점은 부모가(X)--> 아이가(0)
: 아이가 중학생 이상이라면 채점은 아이가 하게 해 주세요. 중학생이 되었는데도 부모님이 문제집 채점을 하면 공부 주도성이 떨어집니다. 아이가 스스로 문제 채점하고 오답을 정리할 수 있게 해 주세요.
√중학생 혹은 계획 세우기를 못하는 고등학생은 부모가 함께 시험 계획 세우고 피드백 주기(0), 이후는 아이가 혼자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 공부법, 시험 보는 요령, 계획 세우는 요령을 모르는 아이들은 반드시 부모님이 처음에 도움을 주셔야 합니다. 지난 글에서 말씀드린 글이 도움이 되실 거예요.
<‘이 말’ 들으면 성적 반드시 오릅니다.>
https://brunch.co.kr/@kimej-writer/14
√학원 보충 자료 보기(X)--> 수업 시간에 필기 잘하기, 학교에서 나눠주는 프린트 잘 보기 (0)(학원 숙제, 학원 프린트보다 학교 프린트가 중요함)
: 고등학교에서 1년에 4번 내신 시험을 내면서 느낍니다. 결국 수업 시간에 가르친 내용에서 낼 수밖에 없다고요. 전국 고등학교 1학년이 공통 국어에서 ‘음운 변동’을 배웁니다. 하지만 학교마다, 선생님마다 강조하는 포인트가 다 다릅니다. 어떤 학교는 자음군 단순화를 강조하고, 어떤 학교는 아예 다루지 않습니다. 수업 시간에 ‘이런 내용은 안 중요하다’라고 언급하기도 합니다. 그런 내용을 잘 메모했다가 시험공부에 활용해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똑같은 단원을 가르치면서 작년에는 ‘한글 맞춤법’에 대한 프린트를 주고 시험에 냈지만, 올해는 아예 이 내용을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학원 자료에 의존하다 보면, 불필요한 정보에 많은 에너지를 많이 쏟을 수 있습니다.
학교 선생님들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 특히 진도를 다 나갔는데 예전 진도를 언급하면서 알려줄 게 있다고 하는 것은 시험에 낸 문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험을 다 내고 나서 협의를 하다 보니, 안 가르친 부분이어서 언급하는 것이거든요. 이런 사항을 꼭 필기를 잘해두고 공부해야 합니다.
시험 기간에는 아이들이 학원 숙제나 학원 프린트에 의존하는 것보다 학교에서 나누어준 프린트를 잘 보고 문제를 풀어보면 좋습니다. 제 남편은 목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수학 교사로 재직 중인데요. 남편도 안타까워하는 게 그것입니다. ‘왜 애들이 학교에서 나눠주는 프린트를 안 볼까? 프린트에서 시험 다 나오는데. 아이들이 꼭 학원 프린트에 의존한다.’고요. 학교 자료를 주로 보고, 학원 자료를 보충해서 보면 됩니다. 수학 과목은 계속 새로운 문제를 풀기보다는 적절한 난이도 문제를 여러 번 반복해서 ‘문제 그 너머’ 패턴을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교 1등 하는 아이들은 메타 인지가 뛰어난 아이들이었습니다. 자신이 어떤 과목을 공부할 때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는 지를 시행착오를 통해 알고 계획을 세워 공부했죠. 전교 1등을 하는 아이들이 알려준 공통점은 공부법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국영수는 내신 시험 4주 전부터 날마다 공부하기
-플래너나 탁상 달력에 날마다 공부할 양 정해 놓는 것에 시간 투자하기-> 반드시 해당 분량 공부하기
-자신이 집중 잘 되는 곳을 알고, 그곳에서 공부하기 (스터디 카페, 집, 도서관, 학원 자습실 등)
-핸드폰 관리가 관건이므로 핸드폰 꺼놓고 공부하기 (핸드폰을 걷는 관리형 독서실도 많이 다님)
-시험공부 순서 : 교과서나 학교 프린트로 개념 정리-> 문제 풀이-> 단권화 (각 과목을 한 문제집이나 프린트에 모든 내용을 정리하는 것)
-과목 별 최종 정리 노트를 만들고 시험 직전에는 이 정리 내용을 봄.
-공부법에도 관심을 가질 것 (<연고티비 공부법> 책이나 수만휘 같은 입시, 공부 카페에서 정보 찾아보기)
-공부를 열심히 한 자신에게 작은 보상 주기 (예: 밀크티 사 먹기, 드라마 한 편 보기 등)
전교 1등 중에는 MBTI에서 계획을 세우는 J형만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그날그날 내키는 대로 공부하는 P형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단 한 가지 공통점은 이 아이들은 시험 불안이 상대적으로 작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말씀드린 공부법 3가지가 내신 공부를 하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남은 시험 기간 파이팅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시험 불안을 다루는 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교사 작가 엄마 김은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