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아리 한 마리

by 프프

병아리 한 마리,

작고 노란 생명이

손바닥에 올라왔다.

100원의 가벼움이었다.


귀여움은 이내 두려움이 되어

푸드덕거리며 베란다를 점령했다.

신문지 위로 번지는

엄마의 탄식.


부리와 발톱이 자랄수록

나는 점점 더 작아졌다.

책임이 공포로 변하는 순간은

그렇게 조용히 찾아왔다.


자랄수록 무거워지는 그 존재는

다름 아닌 내 선택이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언제쯤 이 생명이

나를 놓아줄까,

언제쯤 이 무게를

나는 내려놓을 수 있을까.


시간이 지나

문득 떠오른다.

그 닭은 어쩌면

지금의 내가 되었다.


한때는 병아리였던 닭을

내놓을 수 없던 엄마처럼,

나도 내 마음속

어른이 된 병아리를

품고 살아간다.


푸드덕, 푸드덕,

언제든 날아갈 것처럼.

그러나 떠나지 않는

그 무게를 느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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