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엄청 추운 날이었어
꽁꽁 싸매고 다녀도 추운 오늘
너는 따뜻하게 잘 다녔을지 궁금해
거기에도 첫눈이 내렸다고 들었어
내리는 눈 속에서 느껴지는 설레임에
내가 조금이라도 섞여있었으면 좋을 텐데
앞으로는 이런 기대를 줄이는 연습을 하려고
요즘 내 연애를 다시 되돌아보곤 해
사실 일부러 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하게 돼
우리가 처음 만난 날들부터 사귀기 직전에
내가 너한테 설렜다고 했던 그 사진관
너가 나랑 만나기로 결심했던 영화관
우리가 서로 고백하려고 만났던 그 동네
파란색 원피스를 입고 파란색 꽃을 들고 있던 너가
얼마나 이뻤는지 내가 하도 말해서 알고 있으려나?
아직도 그 모습만 상상하면 난 또다시 반하는 거 같아
모든 사진을 정리하려고 해도
너가 그날 줬던 파란색 꽃 사진만큼은
차마 지우지 못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