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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리 씨 말리기 나선 한국, 알고 보니 1조짜리?

해변의 골칫덩이가 콜라겐·펩타이드 원천소재로 각광

by 사람인척

여름마다 어민과 피서객을 괴롭히던 해파리가 뜻밖의 산업 자원으로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어장 피해를 막기 위해 대량으로 수거돼 버려졌지만, 지금은 치매 억제 연구부터 화장품 소재까지 미래 바이오 분야의 ‘핵심 원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12311_18690_3418.png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된 AI 이미지(OpenAI)


2024년 7월 해양수산부는 해파리 대량 발생을 ‘자연재난’으로 공식 지정했는데요. 단순 방제가 아니라, 자원을 체계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 담겨 있었습니다. 현재 각 지자체는 해파리 수매와 가공 체계를 구축하며 연구·산업화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습니다.


독에서 치료제로, 해파리 연구 성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노무라입깃해파리 독에서 자가면역질환을 억제하는 펩타이드를 찾아냈습니다. 이 성분은 관절염과 크론병 치료에 응용 가능성이 확인되며 특허까지 등록되었습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치매의 원인으로 꼽히는 아밀로이드 플라크 형성을 억제하는 효과도 제시됐습니다. 해파리 독이 오히려 인류 건강을 지키는 물질로 변신한 셈입니다.

12311_18691_3419.png 어업에 방해 되는 해파리 [사진 = EBS'극한직업']


화장품·플라스틱까지 파고든 해파리 콜라겐


해파리 콜라겐은 동물성 원료보다 알레르기 유발 위험이 적고 피부 흡수율이 높습니다. 이 덕분에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이 기능성 원료로 주목하고 있으며, 주름 개선과 피부 재생 효과가 확인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해파리에서 얻은 단백질을 이용해 친환경 바이오 플라스틱을 만드는 기술도 특허화되며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12311_18692_3420.png 해파리 [사진 = EBS'극한직업']


300원짜리 해파리, 왜 20배 가치로 불어날까


현재 국내 지자체가 해파리를 kg당 300원에 수매하고 있는데요. 연구실과 공정을 거치면 20배 이상의 가치를 지닌 원료로 재탄생합니다. 이미 온라인 거래 시장에서는 해파리 유래 소재가 kg당 6천 원에서 2만 원 사이로 거래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12311_18693_3421.png 해파리의 식품 활용, 아직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사진 = EBS'극한직업']


세계적 경쟁, 한국이 선두로 나설 기회


일본과 중국은 오래전부터 해파리를 식품이나 의약 연구에 활용해 왔습니다. 그러나 한국은 자가면역질환·치매 치료 연구와 콜라겐 산업화에서 빠른 속도로 성과를 내며 차별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결국 해파리를 어떻게 버리지 않고 활용하느냐가 미래 경쟁력을 가를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해파리는 골칫거리로만 여겨졌지만, 이제는 전략 자원으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습니다. 해변의 불청객이자 어업의 적이던 존재가, 머지않아 한국 바이오 산업의 ‘숨은 보물’로 떠오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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