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앞바다서 잡힌 희귀 어종, 가격과 생태 가치 모두 주목
지난 8월 말, 제주 인근 바다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평균 크기의 몇 배에 달하는 초대형 다금바리 두 마리가 동시에 잡힌 건데요. 그중 한 마리는 무게만 6.5kg에 이르러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이 소식은 8월 29일 유튜브 채널 ‘일타쿠마’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영상 속에서는 길이 70cm가 넘는 거대한 다금바리가 등장했는데, 보통 시중에서 접할 수 있는 자연산 다금바리가 1kg 남짓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정말 이례적인 사례입니다. 유튜버는 “국가급 크기”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대물 다금바리, 왜 희귀할까
다금바리는 성체가 되면 단독 생활을 하는 습성을 지녀 한 쌍으로 잡히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주로 제주도 앞바다 수심 100m 이상 깊은 곳에 서식하는데, 어획 자체가 쉽지 않아 ‘전설의 생선’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미식가들 사이에서는 생선회의 로망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가격은 시가, 자바리와 혼동 주의
제주 횟집에서는 다금바리가 1kg당 20만 원 안팎의 가격으로 거래되는데요. 워낙 귀하고 수요가 많아 ‘시가’로만 책정되는 경우도 흔합니다. 이 과정에서 유사 어종인 자바리가 다금바리로 속여 팔리기도 해 소비자 주의가 필요합니다. 전문가들은 “겉모습은 비슷해도 맛과 식감은 분명 다르다”고 설명합니다.
맛으로 본 가치
이번에 공개된 대물 다금바리는 썰었을 때 마블링처럼 지방층이 촘촘히 박혀 있었고, 뱃살 부위는 특히 고소한 풍미가 뛰어났습니다. 회는 부드러우면서 껍질 쪽 식감은 전복을 연상케 했고, 탕으로 끓였을 때는 깊은 감칠맛이 우러나 일반 국물 요리와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생태계 보존의 과제
하지만 이런 초대형 개체는 점점 보기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해양 수온 상승, 환경 변화, 무분별한 남획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최근에는 일본과 필리핀 등지에서도 개체 수 감소가 보고되며, 국제적 보호 논의까지 거론되는 상황입니다.
평생 한 번 볼까 말까 한 자연산 대물 다금바리. 그 가치는 단순히 비싼 횟감이 아니라, 앞으로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바다 생태계를 지켜 나가느냐에 달려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