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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매일이, 화창해 #4

네게 전하고 싶은 말

by Soo 수진

너의 하루는 어땠어?
내 얘기 좀 들어봐. 오늘 아침 출근길,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날 뻔했어. 주중엔 월요일과 금요일을 빼면 출근길이 꽉 막히거든. “어차피 늦을 거, 천천히 가야지” 생각하며 Domon Hunters OST를 들으며 신나게 달리고 있었어.

중간쯤 갔을까? 차는 여전히 막혀 있었고, 나는 차선을 바꿔가며 앞차를 따라 천천히 가고 있었는데, 옆 차가 갑자기 내 쪽으로 들어오더라.
물론 깜빡이는 켰지만, 사각지대라 내 차를 못 본 것 같았어.

와… 그 순간 심장은 쿵쾅거리고, 열이 머리끝까지 치솟으면서 자동으로 클락션을 울렸어.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입 밖으로 거친 말을 내뱉었어. 내가 클락션을 누르지 않았다면 고속도로 한가운데에서 내차를 박았을 거야. 정말 아찔했어. 그 잠깐의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으니까. 물론, 상대가 잘못하긴 했지만, 그렇게까지 해야 했을까? 상대방은 미안하다는 손짓을 했고, 회사에 도착하는 동안 계속 생각했어. 내가 던진 말 한마디가 그녀의 하루 시작을 엉망으로 만들진 않았을까.
나도 기분이 좋지 않았어.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생긴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놀란 건 나도, 그 사람도 마찬가지였을 텐데. 오늘 내 출근길은 조금 어긋났어. 근데 생각해 보면, 때때로 우리에겐 예상치 못한 일들이 늘 일어나잖아. 커피를 주문했는데 원하는 맛이 아닐 수도 있고, 버스를 몇 분 차이로 놓칠 수도 있고, 운전하다 보면 깜빡이도 켜지지 않은 채 끼어드는 차도 있지. 작은 어긋남은 어디에나 가득한 것 같아. 그래도 말이야, 어쩌면 오늘 조금 어긋난 일이 있더라도
너의 하루 시작만큼은 화창했으면 좋겠다.

여유롭게, 반듯하게. 매일을 화창하게.

오늘 하늘 너무 예쁘다. 그치?

Everything is b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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