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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계절이 명품, 안 가봤으면 인생 손해 명소

CNN이 극찬한 돌탑의 신비와 계절의 변주-마이산 탑

by 다닥다닥

전북 진안의 마이산 탑사는 단순히 사찰로 소개하기엔 부족한 곳입니다. 계절마다 풍경이 달라지고, 돌탑마다 이야기가 서려 있어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가보지 않으면 손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지요. CNN도 2020년 ‘한국의 아름다운 사찰 33곳’ 가운데 하나로 꼽으며 세계적인 주목을 이끌었습니다.

420_1545_1455.png 마이산, 촬영: 허흥무(입선) [사진 = 한국관광공사]

한 사람의 손끝에서 시작된 80여 개의 돌탑


탑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크고 작은 돌탑입니다. 무려 30여 년 동안 이갑용 처사가 홀로 쌓아 올린 탑이 80여 개. 시멘트 한 줌 쓰지 않고 오직 돌과 돌의 균형만으로 세워져, 태풍과 폭우에도 꿋꿋이 버텨온 견고함은 그 자체로 경이롭습니다. 보는 이들은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정성의 힘”이라고 느끼곤 하지요.

420_1539_1030.png 마이산 탑사, 촬영 배근환 [사진 = 한국관광공사]


겨울의 역고드름, 자연이 만든 기묘한 조각


마이산 탑사를 특별하게 만드는 또 다른 요소는 겨울철에만 볼 수 있는 역고드름입니다. 바닥에서 위로 솟아오르는 얼음기둥은 따뜻한 지하수와 차가운 공기가 만나 빚어낸 자연현상입니다. 설명은 가능하지만, 직접 눈앞에서 보면 여전히 신비롭습니다.




420_1542_1042.png 마이산 탑사, 촬영 : IR스튜디오 [사진 = 한국관광공사]


사계절마다 다른 풍경, 사진가들의 성지


봄에는 벚꽃이 터널을 이루고, 여름엔 짙은 녹음이 탑을 감쌉니다. 가을엔 단풍이 붉게 물들고, 겨울엔 설경과 역고드름이 장관을 이룹니다. 특히 두 봉우리를 배경으로 돌탑을 담아내는 사진은 SNS와 사진동호회에서 인기 있는 구도로 손꼽힙니다.

420_1541_1038.png 마이산 탑사, 촬영 : 김지호[사진 = 한국관광공사]


체험과 여유, 그리고 주변 명소까지


탑사에서는 직접 돌을 얹는 ‘돌탑 쌓기 체험’이 마련돼 있습니다. 작은 돌 하나를 얹는 행위가 곧 소망을 담는 의식처럼 여겨져, 많은 방문객이 특별한 경험으로 기억합니다. 사찰 중심부의 천지탑은 음양의 기운이 교차하는 곳으로 명상가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습니다.

420_1540_1033.png 마이산 강시몬 [사진 = 한국관광공사]


탑사 주변에는 은수사, 홍삼스파, 산약초타운이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습니다. 서울에서 차로 약 3시간 거리라 당일치기 여행도 무리가 없습니다.

420_1543_1047.png 마이산 돌탑 촬영: 황성훈 [사진 = 한국관광공사]


돌탑의 기묘한 균형, 계절이 선물하는 색채, 그리고 자연과 인간의 이야기가 겹겹이 쌓인 공간. 마이산 탑사는 단순히 ‘예쁜 사찰’이 아닌, 꼭 한번 발걸음 해야 할 한국의 불가사의한 명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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