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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천지연 폭포, 장백산 폭포

by 전진식

10,28

만주기행ㅡ[6탄]



[아ㅡ 백두산]


아침 6시 기상

조반을 마치고 뒷정리를 하고 있는데 백두산 검문소에서 표를 예약했다고 버스가 기다리고 있으니 빨리오라는 최교수님의 연락이 왔다

부랴부랴 옷을 챙겨입고 매표하는 검문소로 갔는데

헉! ㅡ 여권이 없다

산을 오르면 춥다고 옷을 갈아입고 갔는데 바쁘게 서두르다가 여권을 두고 온 것이다

검문소에서 제제를 당했다 난감한 상태다

걱정스런 눈으로 최교수님께 상황을 알렸는데 최교수님이 잠시 기다리라고 하시드니 표 예매할 때 찍어놓은 여권사진으로 검문소로 가서 속닥거리더니 눈을 찡긋한다

통과하란다

두런거리던 가슴을 진정시켰다


검문소를 나오니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우리 때문에 꽤나 오랜 시간이 지체 된 것이다

머리를 잠시 숙여 미안하다는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는다

버스는 출발하면서 부터 가파른 산길을 오른다 백두산을 오른다는 기분에 무엇인가 설레임이다

도로 양쪽으로 쌓인 눈을 보면서 10월에도 눈이 내린 천지 폭포로 도로의 풍경을 음미하다가 잠시 눈을 감고 생각해 본다

민족의 영산 백두산

이 산은 고조선의 뿌리로 우리 한민족의 근원이 되었는데 어찌하여 나는 여기 중국 땅에서 백두산을 오르고 있는가

북에서는 백두산 가는 길을 어떻게 꾸며 놓았을까?

6,25전쟁 때 중국이 개입하지 않았으면 백두산은 우리 대한민국의 소유가 되었을 것인데

이 때문인가?

백두산 전채가 우리의 땅인 것을 북이 백두산의 반을 잘라 중국과 국경을 만든 이유가?

70년대 초반에 뉴스로 잠시 시끌거리더니 잠잠해 졌던 사건도 생각이 났다

중간 쯤 올라갔을까?

휴게소가 있었는데 소형의 차(티코처럼 생겼다)들이 주변에 빽빽하다 몇 백 대는 될 듯 하다 백두산 천지에 갈 때 운행하는 차들이란다

나도 저 차를 타고 싶은데 이곳까지 와서 천지를 못본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30분 쯤 가니 종착지라고 하차 하란다 산은 눈앞에 있는데 멀리로 안개가 넘실거린다

20분은 올라야 폭포가 있다고 한다

폭포까지는 계단으로 장식 되어 있는데 벌써 사람들이 빼곡하다 주변 전경을 폰 카메라에 담으며 들뜬 마음으로 산을 오르다가 보니 넓직한 전망대에 관광객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진을 찍는데 멀찍이 폭포가 보인다

시원한 물줄기가 낙차하고 안개는 애궂은 모양새로 보일듯 말듯 폭포 앞으로 그림을 그린다


Tv나 그림으로 보아온 폭포의 하나가 되지만 새로운 정감이다

신선이 노니는 백두산천지폭포!

폭포의 높이가 70m나 된다고 하니 낙차하는 물소리도 가관이다

물줄기가 바위에 부닺혀 부서저 뜅겨오르는 파편 같은 물방울도 안개속으로 희석 된다

전망대에서 폭포까지는 100m쯤 되는데

더 이상은 갈 수 없이 출입이 금지 되어 있다

사진 몇 컷을 찍고 산을 올려다 보니 안개 투성이의 산

산아!

산아!

애굿은 날씨를 탓하면 순환버스로 내려오는데 군데군데 온천이 보인다 날씨는 찬데 꼬물꼬울 피어오르는 수증기

너도 안개가 되는구나


온천이 너댓 곳은 되어 보이는데 크기도 그리 크지는 않고 우물 3개를 합한 크기다 일본에서 보았던 온천과 비슷한 느낌이다

버스를 타려고 줄을 서는데 저쪽 건너편에 스타벅스 커피점이 보인다

이곳에 스타벅스가?

산아래 외진 곳에 통나무로 만들어진 커피점이다

h작가의 제안으로 잠시의 낭만을 커피향으로 음미할까나

찻집의 손님이라고는 우리 일행 뿐이고 백두산 천지수로 커피를 만든다고 하는데 추운 겨울 창가에 앉아 커피 한 잔도 낭만이다 난로 위의 주전자에서는 김이 모락거리고 은은하게 번지는 커피의 향에 고늑한 시골 찻집이 생각났다

커피집을 나와서 다시 산을 본다 해발 2744m의 민족의 영산 백두산

백두대간의 첫 시발점이 이곳이구나 생각하면서 내가 서 있는 곳 높이는 얼마나 될까? 해발 2,000m란다

그러니까 천지폭포가 이 높이가 된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닫힌 북녘땅에 대한 정감을 그려 보면서 또다시 산을 올려 보았는데 안개자락이 노닐며 눈이 덮인 산 정상은 끝까지 보이지 않았다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그런대 우리의 백두산을 이곳에서는 장백산이라고 명 한다 중국식 발음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조선족 사람들은

그렇게 부르고 있었다

폭포도 우리는 백두산 천지폭포 중국은 장백폭포 북한은 비룡폭포

남의 나라에서 우리의 명산을 구경한다는 것에 괜시리 서글퍼진다

그런데 하산하는 버스는 또 왜 이러나? 차가 하산하다가 휴게소에서 멈추어 휴게소 건물 안을 돌아서 반대편에 있는 차에 승차하라기에 까닭을 몰랐는데 중국인들의 장사 속이랄까?

휴게소 건물 안에서는 각종 관광 기념품을 진열해 놓고 이곳을 지나는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두번째로 하차한 곳은 그래도 백두산 옛 동물들의 화석을 전시해 놓았는데 마찬가지로 돌아나오는 출입구에는 관광 기념품이 짝 깔려 있었다

하산하여 산장으로 들려 베낭을 정리하고 오후에는 연길로 가는 버스를 타야한다 3시간 반이 걸린다고 한다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까지 합하면 저녁 늧게서야 연길에 도착 할 것이다

그런데 최교수님께서 연길에서 우리들 위한 환영 행사를 있다고 함께 가야한다고 한다 우리가 오는 날을 맞추어서 행사 일정을 잡았다고 한다

서지월 시 창작 아카데미 문학 교실의 회원들이 모인다고 했다

이도백화 산마을을 출발하면서 멀어진 백두산을 다시 뒤돌아 본다


*****다음주에는 연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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