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젊은이가 부르다가 죽은 노래 [서시]
10,28
만주기행ㅡ[7탄]
ㅡ연변 조선족 자치구ㅡ
백드산을 내려와서 마을을 벗어나고 안내 된 곳이 한국식 음식이 나오는 가게인데 간단 요리로 식사를 했다
오늘 일정은 빡빡이다 백두산 후 이제는 연길로 가야한다
가용으로 연길로 향하는 고속도로를 달리니 머나먼 오후 연길행 일정이 2시간으로 당겨지고 문학행사에 환영회도 참석 할 수 있었다
연길시에 도착하니 3시 30분이다
연길
지린성 연변 조선족 자치구
그런데 이 도시는 내가 생각했던 도시가 아니다 나는 연길시를 촌 마을의 작은 도시로 생각했다
[숙소 백산호텔]
그런데 완전 딴판이다 높다란 건물들과 북적거리는 사람들 그리고 10차선이나 되는 넓은 도로 위에 줄지어 서서 신호를 기다리는 긴 차량 행열
지금까지 보아왔던 중국 소도시의 이미지와는 완전 딴판이다
중심지로 보면 대구 반월당 주변으로 보면 되겠다
간판에는 중국어가 있고 그 아래는 한글로 표기가 되어있어 이국같은 느낌이 들지가 않는다
한국 음식들도 즐비하다
인구의 30%가 조선족이라는데 언어의 장벽도 쉽게 해결 할 수가 있다
호텔에 짐을 풀고 문학회 모임 장소로 갔다
그런데 그 모임 장소라는게 특이하다 사각의 내부 구조에 중앙에 큰 원탁 테이블이 있다 둘러 앉은 사람의 수가 25명 쯤 된다 모두가 마주보며 자리에 앉는 것이다
4시 30분 행사가 시작되니 무대 스크린에 박명호 작가외 우리 일행들을 환영한다는 문구 아래 서지월 시 창작 아카데미라는 문학회 이름이 개제된다
식전 행사로 나이 듬직한 4명의 국악인들이 퉁소를 불며 분위기를 잡았고 뒤이어 최교수의 섹소폰 연주가 있었는데 오승근 가수의 "내 나이가 어때서"를 빠른 테포로 땟갈나게 불럿다
그리고 최교수님의 인사 말이 있은 뒤 내빈 소개가 있었는데 우리가 제일 먼저 소개 되었다 그리고 연변 최고의 시인이라고 중국연길석화문학원의 원장이신 석화 원장님이 소개되었고 이하수 작곡가님이 소개 되었다
(여기 나오신 석화 원장님은 다음날부터 우리에게 연변을 두루두루 안내하신 아주 고마운 분이다 물론 박명호 작가의 지인이라고 하지만 생각 이상이다)
음식이 원탁 테이블 위로 올라오고 술잔을 나누는데 이곳 연변의 특이한 술잔 건배를 본다
자신을 소개하면서 건배사를 하고 건배사를 한 사람은 자신의 술잔을 다 비워야하는게 연변의 주법이란다
시낭송도 하고 노래도 하며 자신의 특기도 발표한다
박명호 작가는 만주 개장수의 구성진 노래를 불럿고 나는 윤동주 시인을 생각하면서 쓴 "뿌리"라는 시를 낭독하였다
*뿌리
ㅡ윤동주 시인을 생각하면서ㅡ
詩: 전 진식
나무는 물을 기억하고 있다
뿌리를 내려 물을 찾고
기원(紀元)을 거슬러 오르고
샘은 젖어 있어도
詩 한 줄은 목이 마르다
한 젊은이가 부르다가 죽은 노래는
연변 마을 외진 시비(詩碑)로 서 있고
아직 벗겨지지 못한 천 쪼가리에 가려서
홀로 외롭다
지조 높은 개가 새벽을 짖는다
나는 두레박을 내려서
우물에 빠진 하늘과 바람과 별을 건져 올리며
우물가에 서 있던 그 사나이가 그리워
두레박에 담긴 별을 헤아린다
왜인가
자꾸자꾸 서러워지는 그 사람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다고
별 하나의 사랑에 가을이 가고
산모퉁이를 돌아서니
사슴 한 마리가 뒤를 돌아 본다
***윤동주 탄생 101주년 시비건립기념
전국 남녀 시 공모전 최우수 작
화기애애한 분위기
그렇게 그렇게 밤이 익어갔다
숙소에 돌아오니 10시다
*****
다음에는 윤동주 생가와 조선족의 유래